[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상품을 유사 시간대에 인접 채널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연계편성'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장 한상혁)는 제도개선과 모니터링 강화를 예고했다.

7일 방통위는 올해 3월 방송분 연계편성 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상파·종편 45개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520회 방송한 내용이 홈쇼핑 17개 채널에서 총 756회 연계편성됐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3개월간 건강보조식품 등의 연계편성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상파·종편 채널 24개 프로그램에서 423회에 걸쳐 연계편성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의 경우 MBC는 3개 프로그램 80회, SBS 7개 프로그램 59회다. KBS와 EBS는 연계편성 프로그램이 없었다. 종편의 경우 TV조선 14개 프로그램 139회, MBN 8개 프로그램 108회, 채널A 5개 프로그램 70회, JTBC는 8개 프로그램 64회를 편성했다. 한 프로그램이 1개 홈쇼핑 채널과 연계편성된 경우는 279회, 2개~7개 채널과 중복 연계편성된 경우는 241회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중복 편성이 많은 것은 올해부터 분석대상에 데이터홈쇼핑 10개 채널이 추가되었고, 홈쇼핑사의 건강(기능)식품 판매방송이 증가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분석대상기간 동안 53개 건강식품이 홈쇼핑 방송에서 편성돼 전년대비 종류가 확대됐고, 유사성분 판매상품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가장 많이 연계편성된 식품은 유산균 215회, 콜라겐 111회, 단백질 81회 순이다.

(제공=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는 연계편성이 상품의 효능을 실제보다 과장되게 인식하게 해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저해, 시청자를 기망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과정에서 협찬주의 상품·용역에 관한 기능·효과 등을 다루는 경우 협찬사실을 고지하도록 조건을 부과한 바 있다.

방통위는 "향후 필수적 협찬고지를 의무화하는 방송법 개정안의 조속한 입법을 지원하고, 법 통과 시 협찬임을 알 수 있도록 협찬사실 고지의 노출 시점·시간·횟수 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통위는 "건강정보프로그램 제작 시 유의사항을 방송사 자체 제작 가이드라인에 반영하도록 재허가 및 재승인 조건을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연계편성 현황 및 협찬고지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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