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KT가 스카이라이프에 인수된 HCN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사명을 ‘스카이라이프HCN’으로 변경하고 HCN 사옥을 이전하려 했지만, 이를 KT가 거부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는 회사채 발행·유보금 등을 통해 5천억 원을 마련, 현대HCN을 인수했다. 김철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현대HCN 인수는 회사 생존과 직결돼 있다며 “급변하는 유료방송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는 모회사인 KT와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라이프, 현대HCN CI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서초구에 있는 HCN 사옥을 이전하고, 자사 수도권본부를 HCN과 통합하려 했지만 KT 반대로 무산됐다. 또 사측은 현대HCN 사명을 ‘스카이라이프HCN’으로 변경하려 했지만 KT가 이를 거부해 ‘HCN’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HCN 임원 상당수가 KT 관계자로 구성됐다. HCN은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감사와 비상무이사를 선임했다. 신임 감사는 조이준 KT 재원기획담당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윤경림 KT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과 최찬기 KT영업본부장이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6일 성명을 통해 “김철수 사장이 KT로부터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며 “스카이라이프 임직원들로 인수단을 꾸리고 시너지 창출을 검토하던 중 자회사 이사회 50%를 KT에 강탈당했다. 김철수 사장은 스카이라이프 경영에 대해 논두렁 허수아비만도 못한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임직원들의 피와 살로 만든 5천억 원을 들여 인수한 자회사 통합과 사명조차 우리 손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KT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KT가 아닌 공정거래위원장과 과기정통부장관에게 확인할 것이다. 인수 인허가 과정에서 얼마나 허술하게 검증하고 사후 관리가 안 됐으면 KT가 인수 주체 스카이라이프를 지우고 HCN 강탈을 시도한단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국감 종합감사에서 구현모 KT 사장을 증인석에 세우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권 지부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실과 접촉해 국정감사에서 관련 문제를 다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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