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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조선일보 칼럼니스트와 제보 사주 논의?조성은 국정원장 관저 방문 때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동석…또 다른 동석자 전직 의원 증언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10.07 16:03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가 지난 2월 박지원 국정원장 관저를 방문했다는 9월 12일 TV조선 단독보도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캠프가 주장하는 이른바 '박지원 게이트', '제보사주' 의혹의 핵심 근거다. 국민의힘은 조성은 씨의 관저 출입기록 등을 요구하며 정치공작과 제보사주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스 취재결과, 조성은 씨 국정원장 관저 방문에 전직 국회의원 A 씨,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B 씨가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중앙일보 논설위원 출신이다. 전직 의원 A 씨는 미디어스에 윤석열 캠프 등이 주장하는 제보 사주와 관련된 대화 내용은 없었을 뿐더러 보수언론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을 앞에 두고 박지원 원장이 정치적 논의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왼쪽), 조성은 씨 (사진=연합뉴스)

조성은 씨가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B 씨, 전직 의원 A 씨와 박지원 원장 관저를 방문한 날짜는 2월 14일로 설 연휴 다음날이다. 당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던 시기로 이날 식사자리에 참여한 인원은 박지원 원장, 조성은 씨, 칼럼니스트 B 씨 , A 씨뿐이다. B 씨는 박지원 원장과의 친분은 적었다고 한다.

미디어스는 칼럼니스트 B 씨에게 조성은 씨 등과 함께 2월 14일 국정원장 관저에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그날 식사자리의 성격이 야권이 주장하는 '제보사주' 의혹에 부합하는지 등을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미디어스는 조성은 씨와 전직 의원 A 씨로부터 칼럼니스트 B 씨가 동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B 씨가 참석한 건 맞다. 그날 B 씨를 처음 봤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조성은 씨의 관저 출입기록 등을 요구하며 정치공작과 제보사주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A 씨는 "참석자 중 한 명이 B 씨인데 B 씨의 소속, 활동했던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 인관관계와 활동범위 등을 보면 소위 '정치공작'적인 말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당시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며 "그날 자리는 명절 때 만나 잘 지내냐고 인사하고, 밥 한 끼 먹는 자리였다. 정치적 논의 같은 건 0.0001%도, 비슷한 내용도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A 씨는 "정치권에서야 그런 얘기(정치공작 등)를 할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조성은 씨는 현재도 여전히 국민의힘 소속이지 않나"라며 "조성은 씨는 이 사건(고발사주 의혹) 전에 작년 총선 당시부터 미래통합당에 있었고, 국민의힘과 불화가 있는 상태도 아니였지 않나. 당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A 씨는 "박지원 원장 입장에서 아무리 조성은 씨와 친분이 있더라도 당에 소속돼 정치활동 하는 사람에게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그런 걸 말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조성은 씨는 "2월 14일 B 씨 등과 함께 박지원 원장 집에 가서 집밥을 먹었다"고 답했다. B 씨는 박지원 원장과 서로 안면을 튼 사이는 맞지만 별다른 친분이 없어 조성은 씨에게 식사자리 참석을 부탁했다. 조성은 씨는 "박지원 원장은 언론인들에게 프렌들리한 면이 있고, B 씨가 유명 칼럼니스트이기도 해 모시고 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씨는 "박지원 원장은 국내정치에 관여 않겠다고 선포하고 말 자체를 조심하는데, 이런 식으로 몰고가니 저 개인에게 오는 명예훼손이나 모욕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박지원 원장이 부적절하게 사람을 만나 돌아다닌다는 이상한 질책은 너무 말이 안 되고, 사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장은 지난달 1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관 방문 보도'에 대해 "나는 여러 사람을 만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다 만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장은 "윤석열 전 총장 본인은 검찰총장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을 먹었나? (윤석열 전 총장은)저와도 술 많이 마셨다. 그런데 왜 (조성은 씨와 다른 의원들을 공관에서 만났다는 것이 문제라고) 얘기를 하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달 12일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성은 씨가 올해 2월 박지원 원장 관저에 방문했다는 사실은 지난달 12일 TV조선 <[단독] 조성은, 2월 국정원장 공관 방문… 野 "출입기록 제출하라>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조성은 씨가 지난 8월 11일 박지원 원장과 한 호텔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는 9월 10일자 TV조선 보도 이틀 뒤 보도로, 당시 윤석열 캠프와 국민의힘 등은 '박지원 게이트' 프레임에 총력을 기울였다. 

TV조선은 해당 보도에서 "공익신고자의 경우 지나친 보도는 메신저 공격이란 비판이 있고 그래서 자제해야 하다는 점 저희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안은 제보자가 스스로 신상을 공개한 데다, 야권에선 '정치공작'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어 박지원 원장과의 만남도 있는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고 했다.

또 TV조선은 "시기상 이번 사주 의혹과는 거리가 있지만, 방문 목적이나 추가 방문 여부 등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며 "야당에선 공관 출입기록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TV조선은 "조성은 씨가 국정원에 출입한 것이 확인된다면 이것은 정치공작의 행동대원일 가능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 씨의 만남이 "정상이 아니다"라는 윤석열 전 총장의 발언 등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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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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