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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공적기능평가 하락…정부 구독료 '동결'정부구독료 가감 기준 비공개…문체부 "기준 공개, 연합뉴스와 논의해야"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10.07 09:16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연합뉴스 공적기능평가 점수가 전년도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기능평가 점수를 토대로 정부구독료 증액·감액 여부를 결정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도 ‘공적기능 순비용 보전액’을 인상시키기로 했다. 문체부와 연합뉴스는 공적기능평가에 따른 정부구독료 증액·감액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뉴스통신진흥회가 최근 공개한 ‘2020년도 연합뉴스 공적기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연합뉴스의 공적기능 평가 점수는 1000점 만점에 825점이다. 2019년 대비 68점 하락했다. 평가단은 “이용자 만족도 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미디어스)

문체부는 2019년부터 공적기능평가 점수에 따라 정부구독료 일부를 가감하고 있다. 미디어스 취재에 따르면 문체부는 공적기능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11개 구간을 설정하고, 0억~15억 원 범위에서 정부구독료를 증액 또는 감액한다. 평가단은 '공적기능평가 총평'에서 "평과결과가 연합뉴스 공적기능 순비용 보전금액에 직접 반영된다는 점에서 무거운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연합뉴스 공적기능평가 점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정부구독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오히려 문체부는 정부구독료 중 공적기능평가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공적기능 순비용 보전액’을 인상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이번 평가 결과를 내년도 연합뉴스 정부구독료에 반영했다"며 "연합뉴스의 공적기능평가 점수는 하락했지만,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해야 공적기능 순비용 보전액이 감액된다. 올해는 그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연합뉴스가 특파원을 늘리기로 해 공적기능 순비용 보전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와 연합뉴스는 구체적인 증액·감액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구독료 증액·감액 기준이 문체부-연합뉴스 계약서에 적시돼 있지만 문체부는 연합뉴스와 공개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연합뉴스는 자신들의 소관 사항이 아니라고 밝했다.

문체부는 "증액·감액 기준은 연합뉴스와의 계약서에 적시된 내용"이라며 "연합뉴스에 기준 공개 여부에 대해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는 "연합뉴스가 평가 주체가 아닌데 평가 방식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관련기사 ▶ 연합뉴스도 계산 안되는 '300억 정부구독료')

(관련기사 ▶ 문체부, 정부구독료 세부내역 비공개 "영업 비밀")

2020년도 연합뉴스 공적기능평가 보고서 점수표 (사진=뉴스통신진흥회)

공적기능평가 점수, '지역뉴스'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하락

이번 공적기능평가 세부 항목 점수는 해외뉴스 267.75점(2.25점 하락, 300점 배점), 외국어 뉴스 서비스 165.5점(9.5점 하락, 200점 배점), 통일·북한뉴스 취재 82.63점(2.375점 하락, 100점 배점), 지역뉴스 87.88점(10.875점 상승, 100점 배점), 재해·재난뉴스 78.13점(1.875점 하락, 100점 배점), 이용자 만족도 113.125점(54.875점 하락, 150점 배점), 뉴스통신산업 진흥 및 언론발전 기여도 30점(8점 하락, 50점 배점) 등이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는 언론인 300명, 공무원 100명, 외신기자·대사관 직원 100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단은 “모든 영역에서 이용도 점수가 ‘보통’을 의미하는 50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매우 부정적”이라면서 “만족도 점수도 절대적인 수준에서 볼 때 결코 높지 않다. 근본적인 대책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언론발전 기여도’ 점수는 10점(25점 배점)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연합뉴스의 기사형 광고 송출 논란 때문이다. 평가단은 “홍보대행사가 연합뉴스를 통해 기사화해준다는 홍보를 묵인 또는 확인하지 않은 점, 소규모 기업의 소식을 지나치게 많이 기사화한 점 등은 연합뉴스의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평가단은 “뉴스생태계를 교란하고 언론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언론발전을 저해한 매우 중차대한 행위”라면서 “포털을 통해 대다수 뉴스가 유통되는 뉴스생태계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언론발전 기여도는 ‘다소 미흡’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평가단은 “차제에 연합뉴스 구성원을 상대로 이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하는 한편, 국가기간뉴스통신사에 걸맞지 않은 상품이 있지 않는지 전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평가단은 해외뉴스 항목에 대해 “미디어 환경 변화에 관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이 변화가 무엇인지를 실질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국외 유명 방송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현지 소식을 영어 자막으로 제공하는 상황에서 해외뉴스 제작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는 핵심적인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평가단은 연합뉴스가 현지 사정에 능통한 한국계 현지인을 정식 특파원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평가단은 “해외뉴스 기자(특파원)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현지 사정에 밝은 한국어 능통자나 한국계 현지인을 정식 특파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기대해 본다”며 “뉴스 가치가 높은 지역부터 시범적으로 현지인 출신 특파원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평가단은 연합뉴스가 외국어 뉴스서비스 인력 전문성 강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평가단은 “매년 동일한 개선 사안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다”면서 “2021년에는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한 급변 사태 관련 가이드라인이 제정돼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평가단은 “북한의 급변 사태 시 구성원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담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북한의 급변 사태 발생 시 누가 취재와 보도의 책임자이고, 정부의 어느 담당자와 소통해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언론사에 어떻게 신속하게 전달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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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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