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영감님이라는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짜 미나는 알게 되었다. 이는 검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해박한 법 지식까지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검사가 아니라, 이를 사칭한 사기꾼이라 결론 지어버렸다.

이 웃픈 상황은 그래서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한다. 주변을 맴돌며 자신이 누구인지 여전히 맥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주가 어느 시점 검사로 복귀할지 궁금해진다. 연주를 둘러싼 움직임들이 보다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사고를 내고 병원에 누워있는 남자는 14년 전 사건과 깊숙하게 연루된 자다. 승욱의 아버지가 사망한, 한주패션 화재 사건의 진범은 바로 그 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이 사건을 사주한 이가 한 회장이 아니라 큰딸 성혜일 가능성도 커졌다.

연주의 아버지인 강명국이 첫 등장했다. 무기수로 복역 중인 강명국을 찾은 것은 한때 조폭 생활을 하던 시절 밑에 있었던 동생들이었다. 연주를 도와 다양한 일을 해주던 횟집 남자 필규와 대치였다. 그들이 면회를 온 이유는 형님이 아니라 연주 때문이었다.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One the Woman)>

비리 검사로 일하며 돈을 받고, 뒷일은 자신이 해줬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던 이들은 과연 연주를 찾을 수 있을까? 강명국은 검사인 딸을 위해 개과천선을 다짐했다. 딸에게 짐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명국은 과연 무슨 죄를 지었기에 무기징역으로 복역 중일까?

유민그룹 회장이 되어 첫 출근한 가짜 미나는 의외로 대응을 잘했다. 학태가 정체가 탄로 나지 않도록 옆에서 보좌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즉시 파악하고 지적하는 모습에 반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영어도 익숙하게 하는 가짜 미나를 보며 학태는 더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류 차장검사는 연주 일을 대체할 인물로 유준을 선택했지만 만만하지 않다.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유준은 돈에 굶주린 인물도 아니다. 무엇보다 연주를 짝사랑하는 그로서는 류 차장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이런 대립은 결과적으로 연주의 복귀와 관련해 많은 도움을 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뇌물을 받는 게 일상이었던 류 차장으로서는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서라도 일을 키울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연주가 자주 가던 감자탕집 주인이 연주를 봤다고 하고 류 차장과 함께 온 검사 역시 검찰청 앞에서 봤다고 한다.

연주가 검찰청에 들어온 것은 맞지만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류 차장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기꾼을 추적하며 뭔가 알아낸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복잡한 상황은 결과적으로 연주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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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미나가 잘 적응하며 그룹 총수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연주가 경험한 삶이 큰 도움을 줬다. 흙수저로 태어나 서울대 법대와 검사로 올라서는 모든 과정이 기적과도 같았던 연주가 쌓은 경험치는 아무나 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회장은 가짜 미나가 유민그룹 회장이 되자 태도가 급변했다. 강한 자에 매료되는 한 회장은 그동안 큰딸에 대한 기대가 컸고, 많이 의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봐왔던 며느리와 너무 달라진 가짜 미나에 빠져드는 것은 본능이었을 것이다.

어수룩했던 며느리를 이용해 제주호텔사업을 합병시켜 집어삼키려 했지만, 가짜 미나에게 이는 통할 리가 없다. 어설픈 거래는 실패하고 대신 너무 특별한 며느리가 된 가짜 미나가 탐나기만 했다. 왜 이런 인재를 그동안 알아보지 못했는지 자신을 탓하면서 말이다.

서로를 알아가는 바쁜 과정 속에 승욱도 이상한 상황을 파악했다. 가짜 미나의 차를 쳤던 자가 과거 14년 전 한주 패션에서 근무했던 인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에 이 자가 통화를 했던 인물이 다른 누구도 아닌 성혜라는 사실까지 알아냈다.

14년 전 승욱의 아버지가 사망한 화재사건에 성혜가 개입되었다는 의미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던 승욱으로서는 중요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성혜가 깊숙하게 개입된 사실을 알게 되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성혜가 왜 아무런 능력도 없는 미나를 제거하려 노력한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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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다시 돌아 14년 전 사건 때문이다. 미나는 교도소 봉사 활동을 다니다, 14년 전 한주 패션 방화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었다고 한다. 이를 추적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졌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미나가 14년 전 사건을 파헤치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함을 느낀 성혜는 결국 그를 제거할 생각까지 한 것이다.

성혜는 그래서 미나를 많이 관찰했다. 그가 비밀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서 사고가 났고 기억을 잃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고 근본까지 달라질 수는 없다. 땅콩 알레르기까지 있는 미나라는 점을 생각한 성혜는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집에 돌아온 가짜 미나에게 김 이사는 콩국수를 해줬고, 아무런 생각 없이 먹은 연주는 재벌 상속자가 되자 달라진 법적 남편이 내민 견과류 빵을 보고 뭔가 기억해냈다. 승욱이 자신이 땅콩을 먹는 것을 막으며 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결국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음을 알고 다음 날 배가 아프다는 핑계를 댔지만, 그게 오히려 함정이 되고 말았다. 과거에도 미나를 제거하기 위한 이들의 음모를 알았던 김 이사는 견과류를 빼고 오직 콩으로만 콩국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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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먹고 배탈이 나거나 반응을 할 이유는 없었다. 성혜는 김 이사의 말을 듣고 확신하게 되었다. 미나가 진짜 미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말이다. 김 이사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그는 이미 가짜 미나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한 회장 가족의 편에 서 있는 것도 아니다. 중립을 지키고 있는 그가 오히려 가짜 미나를 궁지에 모는 선택을 한 것은 성혜를 좋아하고 지지하기 때문이 아니다. 가짜 미나를 밝혀내고, 진짜 미나를 찾기 위함이다.

검찰 조직에서도 연주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성혜는 더 강한 방식으로 가짜 미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14년 전 한주패션 화재 사건은 단순히 승욱의 복수 대상만은 아니다. 연주에게도 이 사건은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를 공유하며 어떤 식으로 한주그룹, 아니 성혜의 악행을 밝혀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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