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국정원 내부의 적을 찾기 위한 지혁의 수사는 큰 벽에 막히고 말았다. 그동안 존재 자체가 기억나지 않았던 인물이 등장하고, 여기에 사망한 최 과장이 아들에게 남긴 이름이 지혁을 당황하게 했다. 단둥 비상연락 마지막 받은 자가 바로 수연이었기 때문이다.

이 자가 배신자라 생각했고 그래서 수연에게 갑작스럽게 공격하며 분노했다. 이춘길을 아냐며 총을 수연의 머리에 겨누며 분노하던 지혁은 쓰러졌다. 의무실로 옮겨진 지혁의 기억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어느 부분까지 사실이고, 환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자신을 국정원으로 데려온 강필호 국장은 지혁에게 쉬라고 요구한다. 수연에게 행한 행동에 대한 질책과 함께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지혁은 "혼란스럽네요"라는 전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대를 의심할 때 사용하는 지혁의 습관이다.

복도에서 만난 수연은 오히려 지혁을 걱정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행동만 하다 쓰러졌다고 한다. 과연 수연의 말이 맞을까? 이런 상황에 국정원에서 간첩조작사건이 벌어졌다. 정기선 기자가 간첩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었다.

사촌동생 정은선이 탈북해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언니가 간첩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조작되었다.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간첩 사건을 만들어냈다. 이를 주도한 국내파트 이 차장은 백 과장이 맡았던 이 사건을 서 팀장에게 줬다.

정용태 안보수사국 국장은 불만을 토로했다. 왜 서 팀장에게 중요한 사건들을 몰아주냐는 말이었다. 이에 이인환 차장은 묘한 말을 했다. 내 사람을 만드는 방법은 같은 피를 묻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간첩조작 사건을 통해 서 팀장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소한 수연이 지혁이 찾고자 하는 내부의 적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역으로 이는 이인환 차장이 내부의 적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극 중에 등장한 정기선 기자 간첩사건은 국정원과 검찰이 만들어낸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수연을 의심해서 자료를 확인한 지혁은 이상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차례 징계를 받았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상태다. 제이를 통해 수연의 사촌이 정신과 의사라는 사실을 알아내 그곳을 찾았다.

같은 직장 동료라는 이야기에 사촌은 분노했다. 국장을 따라 국정원에 들어간 수연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했다. 수연은 내부의 적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의미다. 사촌인 정신과 의사를 찾기 전 수연의 집을 은밀하게 들어간 지혁은 약병들과 함께 중요한 사진을 발견했다.

2012.7.7이라는 날짜가 적힌 이 사진에서 수연은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림자를 통해 누군가 찍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리조트가 사망한 경석과 같던 장소이기도 하다. 수연이 경석과 사귀고 있다고 알려졌고, 경석은 문제의 리조트 이야기를 했었다. 수연의 책상 위에서 해당 사진이 있었지만, 경석이 아닌 다른 존재가 있었다.

지혁으로 인해 범인 후배에서 제외된 하동균 팀장을 통해 4년 전 수연에게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누군지 모르지만 사내연애라는 말은 같은 계통에서 일하는 인물이란 의미였다. 4년 전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하 팀장 큰딸 병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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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의 지시로 정기선 기자 간첩사건 자료들을 살피던 제이는 이상한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사촌 정은희가 언급한 북한 들어간 날짜와 정기선 기자가 들어간 날짜가 다르다. 이는 분명 큰 의문일 수밖에 없다. 정 기자를 만날 수 없자, 수연은 동생은 은희를 만나러 가다 급하게 빠져나가는 차를 보고 놀랐다.

아파트에서 정은희는 수많은 주사기와 함께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자살로 처리가 되었지만, 이는 국정원에서 죽인 모습이었다. 갑작스럽게 죽을 이유가 없는 그라는 점과 수연이 그 집을 가는 과정에서 본 차량의 행태를 추리해 보면 답은 나온다.

정은희 사망사건 현장에 왜 제이가 있었냐며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 그를 도운 것은 수연이었다. 그리고 둘은 정보공유를 하기로 했다. 어떤 것이든 정보를 얻게 되면 자신에게 먼저 보고하라는 요구였다. 진실이 궁금하다는 제이와 진실은 아는 이는 쓸쓸하다는 수연의 공조는 결국 죽음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되었다.

중국의 출입국 기록을 어떻게 얻었을까? 중국 공안이 이런 자료들을 잘 주지 않는단 점에서 중국 내 국정원 요원이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하지만 1년 전 사건으로 인해 모두 국내로 돌아왔고, 블랙요원 하나만 실종된 상태라고 했다.

장천우라는 화교 출신 언더커버인 그는 3개월 전에 사라졌다고 한다. 명단 유출 사건 속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라는 그는 수연의 연인으로 추정된다. 그의 집에서 리조트 사진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는 식사를 하며 지혁의 영상을 보며 "형제"라는 말을 썼다.

지혁과 장천우 사이에 어떤 비밀이 존재하는 것일까? 제이는 선양 공안에 공문을 보내기로 한다. 지혁 역시 답이 오지 않아도 미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손해 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혁에게 반복적으로 전화를 걸고 끊는 인물은 장천우일까?

지혁은 부모가 사망한 5월 24일만 되면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여전히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국장이 은밀하게 확보한 지혁 파일 속에 열 살 지혁이 경험한 지옥과 같은 상황들이 잘 드러나 있었다. 뉴욕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3일 동안 사망한 부모와 방치된 지혁은 해리성 기억장애를 겪고 있었다.

부모 죽음만 지워진 지혁은 과연 어떤 존재이고, 누가 그렇게 기억을 지운 것일까? 지혁이 이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음을 차장은 알면서 방치했다. 에이스를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강 국장의 행동은 지혁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부모를 모신 곳에서 사진 뒤에 있는 USB는 과거의 자신이 놓은 것일까? 그 USB에는 사진 한 장만 있었다. 제이를 통해 사진 속 남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던 그들은 놀랐다. 거울에 비친 존재는 바로 장천우였기 때문이다. 작년 3월 3일에 찍힌 사진이다. 지혁이 선양에 도착한 지 4일 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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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일 크기가 지나치게 크다는 것은 그 안에 다른 정보도 담겨 있다는 의미다. 아직 그것까지 확인하지 못했을 뿐. 문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공안이 답변을 보냈다. 문제의 문건은 공식 서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위조된 문건이라는 의미가 된다.

사무실을 나서던 제이는 수연을 만났고, 어쩔 수 없이 그에게 파일을 넘겼다. 복사본이 있냐고 물으며 완전히 손을 떼라는 수연은 중요한 정보를 묻기 위한 행위였을까? 간첩조작 사건을 증명할 확실한 증거를 수연이 가져간 후 제이는 위기에 빠졌다.

수연과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장천우는 간첩조작사건에 깊숙하게 연루된 존재이기도 하다. 그의 등장과 함께 제이가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되었고, 지혁은 추격전을 시작했다. 과격한 추격전의 끝에 어렵게 잡은 차량에는 장천우가 없었다.

이 모든 것은 장천우가 짠 함정이었다. 지혁이 쫓던 차량은 장천우의 부하가 운전했던 것이고, 제이는 그의 차량 트렁크에 있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직진하는 지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천우는 그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확신했고, 실제 그렇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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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지혁의 이 행동은 동료들이 위험에 빠지는 이유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연의 제안으로 지혁은 밖에서 그를 만났다. 거리를 걸으며 과거 이야기로 뜸을 들이던 수연은 경석 만나기 전 장천우를 만났다고 고백했다.

빚이 있었는데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수연은 쓰러졌다. 피를 흘리는 수연을 확인하며 주변을 살피던 지혁은 검은 모자를 쓰고 도주하는 남성을 발견했다. 그가 범인일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는 동안 제이도 당황스러운 상황과 마주했다.

정기선이 11월 24일 북한으로 들어가는 영상이 담긴 자료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조작이다. 수연에게 중국 공안의 자료를 넘기자 만들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경찰서 취조실에서 지혁은 CCTV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총을 쏜 것이 자신이라는 주장 때문이었다. 하지만 총을 꺼내는 순간만 있지 실제 발사를 했는지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지혁이 총을 꺼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으로 지혁은 장천우라는 거대한 적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지혁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절대 다가올 수 없다는 장천우는 조직을 언급했다. 그게 백모사일 수도 있고, 국정원 자체일 수도 있다. 장천우는 국정원 블랙요원이자 백모사 밑에서 움직이는 존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 궁지로 몰린 지혁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가 진범을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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