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SBS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가 3일 예고된 가운데 두 차례 노사 본교섭이 이뤄졌으나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사장 임명동의제 대신 중간평가제 도입, 노조추천이사제도 복원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모두 거절했다.

1일 오후 SBS 노사간 2차 본교섭이 이뤄졌다. 박정훈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1차 본교섭과 달리 이번 교섭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측은 노조가 제안한 3가지 안을 모두 거절한 뒤 “임명동의제와 단협은 별개로 논의하자”고 했다.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SBS 사옥 (사진=연합뉴스)

1차 본교섭에서 사측은 임명동의제 삭제 없이는 어떠한 협상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노조는 일보 후퇴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제시한 안은 크게 3가지다. ▲사장을 제외한 본부장, 국장급 임명동의제 실시 ▲사장 중간평가제 도입(60% 이상 반대시 임명철회) ▲노조추천사외이사 복원 등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사측에 3가지 안을 제시한 뒤 노조 대의원회를 열어 사후 동의를 얻었다. 대의원회에서 노조 집행부는 “2017년 이후 대주주의 직접 개입으로 방송의 공정성이 침해되는 일이 현저히 줄었으니 각 분야 책임자 임명동의제 도입을 통해 대주주의 인사권을 견제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노조추천 사외이사제도를 복원해 경영 감시 역할을 바로 세우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대주주 권한(사장 임명권)에는 일정 부분 후퇴하는 대신, 보안장치를 마련해 임명동의제 취지의 연속성을 확보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본교섭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해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의결했다.

정형택 언론노조SBS본부장은 1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대의원회 동의를 얻은 최소한의 안도 거부당한 상태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 싸울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주 중으로 사측의 안을 검토한 뒤 노조안을 사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3일 기존 단체협약이 해지돼도 당분간 효력은 지속될 예정이다. 1차 본교섭에서 노사는 단협 논의가 지속되는 동안 노조의 규범적·채무적 효력을 유지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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