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내정자가 ‘프레스센터 재건축’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 내정자는 사장 선출 과정에서 '프레스센터 재건축'과 '강원도 고성 부지 리조트 개발'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호반건설과 우리사주조합이 곽태헌 사장 내정자를 추천했다.

곽태헌 내정자는 경영계획서에서 “프레스센터가 서울, 광화문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며 “이는 서울신문이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레스센터는 1985년 건립됐다. 서울신문은 프레스센터 절반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하 3층부터 지상 11층까지 운영·관리한다. 서울신문은 연간 80억~90억 원의 임대·관리수입을 얻고 있다.

곽태헌 내정자는 “재건축이 이뤄지면 수입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건축에 따른 이자 비용도 있지만 수입 과실은 직원들의 보수, 보너스가 될 것이다. 회사에 오래 다닐 MZ세대 등 젊은 가족들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곽 내정자는 “재원이 준비되는 대로, 구성원 총의가 모아지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이 재건축에 나서기 위해선 프레스센터 절반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협조가 필요하다. 곽태헌 내정자는 “(재건축은) 서울시, 중구청, 코바코, 한국언론진흥재단과의 협의가 필요하고 절차가 복잡하다”며 “순탄하더라도 5년~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호반건설이 서울신문 지분 19.4%를 매입했을 때 “프레스센터 재건축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실제 호반건설은 KBC광주방송 대주주에 등극한 후 신사옥 건축을 추진했다. KBC 신사옥은 48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다. 2015년 9월 광주광역시가 신사옥 건축심의를 유보하자 광주방송은 광주광역시 비판 보도를 연일 쏟아냈다. 광주광역시는 그해 12월 신사옥 건축을 승인했다.

프레스센터 재건축과 관련해 호반건설은 지난 7월 우리사주조합에 “서울신문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재건축 인허가가 매우 어렵다. 만에 하나 구성원들의 총의를 바탕으로 사옥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진행될 경우가 있더라도 서울신문은 지금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바코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예전에 재건축 논의가 됐던 적은 있는데 최근 소강상태였다”며 “서울신문의 직접적인 입장을 들은 적은 없다. 아직 계획을 착수하지는 않았지만, 제안이 오면 검토를 할 수 있지만 (코바코가) 공공기관인 만큼 외부 유관기관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프레스센터가 노후된 건물인 만큼 (재건축)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언론재단 측 관계자는 “프레스센터가 지어진 목적대로 언론 공익 시설로 활용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라고 했다.

곽태헌 내정자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서울신문 소유 부지에 리조트를 짓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 내정자는 “강원도 고성 부지를 콘도미니엄, 수영장, 캠핑장 등을 포함한 리조트로 개발할 것을 검토해야 한다”며 “개발이 만능은 아니지만 여건과 환경이 조성된다면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호반건설은 2018년 리솜리조트를 인수하고 고성 화진포에서 리조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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