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SBS가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희망퇴직금은 최대 5억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사측이 구성원을 비용으로 생각한 점에 대해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정훈 사장은 사내 담화문에서 “SBS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좋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 결실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케이블이나 종편뿐 아니라,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유통하는 거의 무한대의 경쟁자들과의 싸움 속에서 생존을 고민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미디어스)

박정훈 사장은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자 한다”며 “이번 희망퇴직에 한해, 희망퇴직금을 크게 높이고 별도의 위로금을 추가해 업계 최고 수준의 희망퇴직 보상안을 마련했다. 이번과 같은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다시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향후 SBS가 더 활기차고 유연한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자 한다"며 "필요한 분야에는 적합한 인재를 적극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SBS는 최대 5억 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희망퇴직금은 기본급에 잔여 근무 월수를 곱해 계산한다. 희망퇴직자 전원에게 특별위로금 1천만 원이 지급되고, 만 20년 이상 근속직원은 1천만 원을 추가로 받는다. 자녀 학자금은 대학생 잔여 학기당 4백만 원, 중·고생 1인당 2천만 원으로 책정됐다.

또한 희망퇴직자는 1개 직급 명예승진(최대 국장)된다. 명예승진 여부는 인사위원회에서 확정되고, 성희롱·성폭력·금전사고 관련자는 명예승진을 할 수 없다. SBS 측은 “정기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형택 본부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강제성 있는 구조조정이 아니기 때문에 막을 순 없지만, 이번 희망퇴직이 퇴직 압박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희망퇴직금 규모가 이전과 비교해 좋아진 건 맞지만, 구성원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사측의 인식이 실망스럽다”며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형택 본부장은 “사측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지배주주 변경 승인 전 ‘SBS는 투자 여력과 재원이 충분해 대주주의 투자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상황이 상식적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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