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소프트뱅크 그룹이 손잡고 400억원을 공동투자하는 'KT-Global 뉴미디어투자조합'을 결성한다.

한국와 일본을 대표하는 통신기업인 KT(대표이사 남중수)와 소프트뱅크 그룹(회장 손정의)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양사가 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을 공동투자하고 7년 만기의 조합운영기간 안에 총 1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조합은 기존의 영화나 음악 등 콘텐츠에 집중하는 전문투자와 다르다. IPTV와 Mobile TV 등 디지털에 기반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교육 콘텐츠 등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이들의 판권확보 및 해외 유통 지원 등을 목표로 운영한다. 이 콘텐츠들은 Mega TV 등 KT의 IPTV에 독점 공급될 예정이다.

▲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사장과 KT 정만호 미디어본부장이 '글로벌 뉴미디어 투자 조합'을 결성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 KT
또 콘텐츠 이외에도 뉴미디어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개발 기업과 IPTV 서비스의 솔루션 기술 관련 기업 등 기업들도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

이는 현재 KT의 메가 TV, 소프트뱅크의 TV Bank 등 양사가 전개하고 있는 IPTV 사업의 차별화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투자조합은 각 분야별 총 투자재원의 20~30% 선에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조합 운용은 소프트뱅크의 한국 내 창업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맡고, 우선 90% 이상을 한국 콘텐츠 수급에 투자한 후 나머지는 해외 영화의 유통에 투자할 계획이다.

KT와 소프트뱅크는 이번 투자조합 결성을 발판으로 차별화된 IPTV 서비스를 탄탄하게 만들어 종합미디어그룹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포부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현재 965억 규모의 창업투자 및 구조조정조합을 통해 IT, 웹2.0, 모바일 기술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이번 투자조합과 별도로 230억원의 외부 콘텐츠 투자펀드 재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뉴미디어 콘텐츠 투자재원에만 총 63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KT는 싸이더스FNH, 올리브 나인 등을 인수하고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FOX, SONY, EBS 등 콘텐츠 관련 업체들과의 제휴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정만호 KT미디어본부장은 "IPTV 서비스를 통해 미디어 엔터테인멘트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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