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네이버 뉴스서비스 이용자 1000명이 평가한 한국 언론의 심층기획 보도는 100점 만점에 58.7점이었다. 이용자 88.7%는 “한국 사회에 심층기획 보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고, 83.7%는 “좋은 심층기획 보도가 언론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네이버가 모바일 언론사 편집판에 심층기획 페이지를 만든 점에 대해선 이용자 54%가 긍정평가를 내렸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모바일 언론사 편집판에 심층기획 페이지를 신설하고, 해당 페이지에서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 콘텐츠’ 기사를 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언론사 편집판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 모바일 언론사 편집판 개편안 (사진=네이버)

이와 관련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네이버 뉴스서비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심층기획 페이지 개편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30.1%였다. “개편했다고 들은 것 같다”는 16.2%, “개편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53.7%다. “심층기획 페이지 이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7.9%다.

심층기획 페이지 신설에 대한 긍정평가는 54.1%였다. “잘못했다”는 4.2%, “관심없다”는 41.7%다. 심층기획 페이지 긍정평가 이유(중복 응답)는 ▲속보 위주 기사 제공 한계점 보완(95.6%) ▲속보와 심층기사를 보고 싶은 대로 볼 수 있음(94.1%) ▲고품질 기획기사가 이용자에게 노출될 기회 제공(88.2%) ▲언론사별 차별화 기능(87.2%) ▲다양한 읽을거리 제공(84.7%) 등이다. 이용자 67.5%는 “네이버 외 다른 포털에서도 심층기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잘못됐다”고 평가한 42명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88.1%는 “심층기획 페이지가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오·남용될 수 있다”고 답했다. 언론재단은 “언론이 오·남용에 대한 우려를 결코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했다.

“한국 사회에 심층기획 보도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8.7%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 83.7%는 “좋은 심층기획 보도가 우리나라 언론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심층기획 보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7점에 불과했다. 심층기획 보도 점수는 대부분 응답자 층에서 고르게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언론재단은 “사회에서 언론의 심층보도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폭넓게 공유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심층기획 보도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동시에 그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언론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언론재단은 “이용자들은 네이버에서 속보 위주로 제공되던 뉴스 서비스에 피로감과 불만족이 있었다”며 “이번 개편이 네이버상의 뉴스 서비스에 있어서 심층성을 보완할 수 있는 조치인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언론사가 생산하는 심층기획 기사의 품질을 높이는 노력도 동시에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 의뢰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이 17일부터 22일까지 네이버 뉴스서비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0%p다. 자세한 사항은 언론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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