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패럴림픽 보도에 공들이고 있다. 하계 패럴림픽 사상 최대 편성시간 1560분을 배정했으며, 장애인 앵커가 메인뉴스 <뉴스9>에서 패럴림픽 소식을 전하고 있다.

24일 개막한 패럴림픽은 22개 종목, 539개 세부종목으로 치러진다. 우리 대표팀은 탁구, 배드민턴, 양궁, 육상, 보치아, 수영, 태권도, 휠체어 농구 등 14개 종목에서 150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 KBS는 매일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수영, 탁구, 보치아 등 주요 종목은 KBS 1TV를 통해 중계된다.

최국화 앵커가 KBS <뉴스9>에서 패럴림픽 소식을 전하고 있다. 장애인 앵커가 메인뉴스에 등장한 건 처음이다. 최 앵커는 24일 “오늘부터 9시 뉴스에서 패럴림픽 소식을 전해 드리겠다”며 패럴림픽 개막식 관련 보도 2꼭지를 소개했다.

최 앵커는 26일 미디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저도 ‘누가 패럴림픽에 관심 있겠어’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KBS가 저를 이 자리에 세운 이유는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행복하게 뉴스를 전하라는 취지인 것 같아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24일부터 최국화 앵커가 <뉴스9>에서 패럴림픽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KBS)

Q. 메인뉴스에서 장애인 앵커가 소식을 전하는 건 처음이다. 패럴림픽을 전하기 위해 준비한 게 있는지 궁금하다

스포츠 관련 교육을 따로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뉴스12>를 함께 진행하는 이승현 앵커가 스포츠뉴스 진행 경력이 있어 하루 날 잡고 알려준 덕분에 많이 배웠다. 이소정 <뉴스9> 앵커도 메인뉴스 분위기, 발성법 등을 알려줬다.

Q. 패럴림픽 소식을 전하는 데 차이점이 있다면

텐션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시청자들이 스포츠뉴스를 통해 스포츠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끼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패럴림픽 소식은 희망, 용기, 감동을 전하는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텐션을 5배 정도 올려야해서 쉽지 않다. 에너지틱한 음률을 위해 발성법도 다르다. 뉴스를 전하고 나면 진이 빠진다.

Q. 장애인 앵커로서 패럴림픽 소식을 전하는 마음이 남다를 것 같다

이재후 아나운서가 도쿄올림픽 폐막식 때 “제32회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 한국방송 KBS의 모든 중계방송을 여기서 마칩니다”라고 말했다. 주변에 많은 장애인들이 감동을 받았고, 이런 멘트를 담아주는 KBS에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도 멘트를 듣고 놀랐다. 저 역시 평소 장애인은 비주류라고 생각했고 ‘누가 패럴림픽에 관심 있겠어’라는 소외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저를 메인뉴스로 자리에 세웠다. 작은 목소리라도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인 것 같다. 우리들의 소식을 알리다 보면 장애인들을 위한 영역이 확대될 것이고 장애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지 않을까.

Q. 패럴림픽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도 아마추어지만 시청자들의 성원 덕분에 메인뉴스라는 큰 무대에 서서 올림픽 뉴스를 전하고 있다. 13일간의 패럴림픽 경기가 끝나는 날까지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패럴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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