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가 2020 도쿄올림픽 방송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민병우 보도본부장은 23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방송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박성제 사장은 이를 수용했다. 송민근 스포츠국장은 관리책임을 물어 교체하고 MBC플러스 조능희 사장과 황승욱 스포츠 담당 이사는 ‘엄중 경고’를 받았다. 제작진에 대해서는 MBC와 MBC플러스 양사가 각각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후 적절한 인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7월 26일 박성제 MBC 사장은 도쿄올림픽 방송사고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MBC)

MBC는 이날 도쿄올림픽 방송사고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사고 원인으로 ▲인권과 상대 국가 존중 등 공적가치와 규범에 대한 인식 미흡 ▲방송심의 규정 등 관련 규정과 과거 올림픽 사례에 대한 교육 부족 ▲국제 대형 이벤트 중계방송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 미비 등을 지적했다.

조사위는 개막식에 참가국을 소개하는 과정 중 부적절한 안내를 한 것은 방송 강령에 명시된 ‘인류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른 문화를 모독하거나 비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못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을 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음에도 동일한 사건이 재발했다고 지적했다. 스포츠와 같은 특정 프로그램의 제작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방송 준비에 혼선이 있었던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MBC는 조사위 권고에 따라 개인의 판단 또는 실수로 부적절한 자막과 사진, 자료화면 등이 방송되지 않도록 스포츠제작 가이드라인과 검수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설치, 전반적인 제작시스템을 점검하고 혁신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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