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11일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2명을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임명하자 공영방송 3사 노동조합이 공동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MBC·EBS 노조는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 선임을 “폭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부적격 인물을 포함해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소속이었던 인물들이 방문진 이사로 선임됐다는 이유에서다. (▶관련기사 : 차기 방문진 이사 9명 중 5명 MBC 출신)

2017년 8월 방송된 다큐멘터리 <공범자들> 중 (자료제공=공영방송 3사 노조)

공영방송 3사 노조는 “공영방송의 바른 방향을 제시해야할 방통위가 제 손으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심대하게 훼손했다”며 “방통위가 이사 추천 논의를 국민의 눈 뒤에서 진행했기에 정치 후견주의, 능력과 무관한 연줄이 작용됐다는 문제 제기에 반박할 길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3사 노조는 한상혁 방통위원장에게 과거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행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을 기억하냐고 물었다. 이들은 “12년 뒤 한 위원장이 이끄는 방통위는 무엇을 했냐”며 “언론장악의 현장을 고발한 당사자가 ‘대통령의 사람들’을 방문진 이사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미디어특보단장을 지낸 민병욱 전 언론재단 이사장이 KBS 이사에 지원한 상황이다.

이들은 “방통위는 공영방송의 권력 종속이라는 부조리에 함께 분노했던 언론노조, 시민단체, 국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며 “2주기를 맞는 고 이용마 기자가 마지막까지 외친 공영방송 지배구조 정상화 정신과 거리가 먼 방통위의 정파적 공모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수 있냐”고 물었다.

MBC 본부는 이날 별도로 성명을 내고 “한달 전 언론노조에 공영방송 이사 선임 불개입을 약속했던 민주당은 최소한의 신의도 저버린 채 여권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방문진 이사로 밀어 넣었다”고 비판했다.

MBC 본부에 따르면 방문진 김석환 이사는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 출신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임명 당시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김기중 이사는 민주당 추천으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냈으며 강중묵 이사는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였다. 박선아 이사는 2016년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2018년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민주당 가짜뉴스대책특별위원회, 2020년 민주당 재보궐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