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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조 조합원 84.6% “임명동의제 필요”"TY홀딩스 체제, 소유경영 분리 악영향" 69.2%…"사측 행태가 얼마나 퇴행적인지 보여주는 것”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8.10 15:11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SBS 노동조합 조합원 대다수가 '경영진 임명동의제 폐지를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SBS 경영진 임명동의제는 지난 4월 일방적인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 통고로 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지난 7월 26일부터 나흘간 조합원 1105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694명이 참여한 조사 결과, 조합원 84.6%가 “임명동의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매우 필요하다’ 48%, ‘필요한 편’ 36.6%, ‘필요없다’가 4.7%였다.

10일 발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노보 317호

이같은 결과에 대해 언론노조 SBS본부는 “임명동의제는 끊임없이 지탄받았던 ‘대주주의 전횡, 방송의 사유화, 불공정성’을 끊어내자는 대국민 선언”이라며 “임명동의제의 가치를 허물려는 사측의 시도에 대해 83.3%가 ‘막아내야 한다’며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SBS는 2017년 10월 13일 노사합의를 시작해 2018년 단체협약서에 임명동의제를 못박았다. 

‘사측의 임명동의제 폐기 시도에 대한 노조 대응’으로 응답자 과반이 “반드시 막아야 한다”(54.2%)고 답했다. ‘어느 정도 막아야 한다’(29.1%)를 합하면 83.3%가 ‘막아야 한다’고 답한 셈이다.

SBS본부는 “많은 조합원들이 임명동의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여전히 소유 경영 분리에 대한 현실적 위기감을 체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54.8%가 “SBS의 소유 경영분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켜진다’(12.5%)는 답변보다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SBS본부는 “소유 경영 분리 제도를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임명동의제마저 없애겠다고 나선 사측 행태가 얼마나 퇴행적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사자의 경영진 감시 견제 필요성’에 대해 83.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TY홀딩스 체제에 대해 응답자 69.2%는 “TY홀딩스 체제에서 소유 경영 분리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도의 공정성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65.7%를 차지했다. “제작 자율성을 침해할 것”이라는 응답 역시 61.4%에 달했다. 

SBS본부는 “사측이 소유 경영 분리에 대한 진정한 의지없이 TY홀딩스 체제를 맞이하고 최소한의 장치였던 ‘임명동의제’ 마저 파기하려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SBS는 지난해 TY홀딩스 전환에 앞서 “SBS와 자회사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거나 불이익이 발생하는 일은 없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언했다.

SBS본부는 “사측은 최대주주 변경 사전 승인(2020년 6월)과 재허가(2020년 12월)을 받자마자 지난 1월 10.13 합의를 무효화시키더니 단체협약마저 해지 통고(2021년 4월)했다“며 ”대주주와 사측은 체제 전환 전 ‘발전과 미래’를 섞어가며 감언이설했지만 현실은 퇴보였다는 사실을 구성원들이 목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합원들은 SBS의 미래 불안 요소로 ”대주주의 빈약한 투자“(80%)와 ”경영진의 단기 실적주의“(83%)를 꼽았다. 경영진 견제를 위해 가장 필요한 대안 1순위로 ‘임명동의제’(54.5%)를 뽑았다. 뒤이어 사장추천제(12.1%), 노사 추천 사외이사제도(11%), 경영진 불신임제(7.3%) 순이다. 

10일 발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노보 317호

SBS본부는 ”이번 인식 조사에서 확인된 조합원의 뜻과 하나된 힘을 노조는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사측도 더 늦기 전에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제대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4월 2일 SBS 사측은 ‘경영진 임명동의제’ 조항 삭제를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고했다. 임명동의제가 명시되어 있는 단체협약은 노조법에 따라 10월 1일까지 유지된다. 이 기간에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단체협약은 효력을 잃는다. SBS 노사는 11일 단체협약 재개와 관련된 첫 노사 상견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SBS 임명동의제 폐지 시도는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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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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