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공백 6개월 만에 위원 구성을 마치고 정연주 전 KBS 사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방통심의위는 9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호선을 통해 정연주 위원장, 이광복 부위원장, 황성욱 상임위원을 선출했다. 통상 부위원장은 국회의장 추천 위원 중 최연장자가, 상임위원은 야당 몫이다.

정연주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장(가운데)이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열린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취임식에서 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연주 신임 위원장은 방통심의위 공백에 대해 사과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6개월여 공백기간 동안 정치적 공방도 있었고 제도적 미비점도 있었고, 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껏 살아오면서 저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마음의 문을 열고 경청해왔으며 성찰의 기회를 삼아왔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책무를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방통심의위에 대해 "방송과 정보통신에서 유통되는 정보 내용이 정확한지, 공정성과 객관성, 공공성이 있는지, 공적 책임을 다하면서 품격과 품위를 유지하는지, 우리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지 심의하고 잘못이 있으면 규제하는 민간독립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위원회는 방송과 정보 통신 심의가 규범적으로 정의한 책무와 사회적 가치를 구현해나가는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규제만능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언론자유,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뿌리”라며 “표현의 자유 아래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거짓과 편파, 왜곡을 일삼는 행위에 있어 심의 기준에 따라 위원회 직무와 책무를 두려움 없이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백기간 동안 표현의 자유를 가장한 일탈과 방조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위원장은 "무엇보다 우리 위원회의 정치적 독립성과 심의업무의 중립성을 지켜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밖으로부터 그 어떤 압력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연말까지 적체된 업무를 모두 해소해 위원회 정상화를 이루고, 내부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7월 말 현재 방통심의위에 9619건의 방송심의 안건과 15만 2537건의 통신심의 안건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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