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KTV가 유튜브채널을 통해 조국 전 장관 일가 재판과 관련된 시사대담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KTV측은 국정과제인 '검찰개혁' 상황을 전달한다는 취지에서 관련 방송을 제작해왔다면서도 조절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최근 SNS상에서 지난해 9월 방송된 '조국 일가 재판의 모든 것을 밝힌다'는 제목의 KTV 영상 캡처본이 공유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가예산으로 운영되는 국정홍보방송 KTV가 조 전 장관 일가 재판을 보도하는 것은 책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해당 방송 패널은 '조국백서' 저자인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와 유튜버 '빨간아재'로 활동하며 조국 전 장관과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 온 박효석 씨다.

(유튜브채널 'KTV 최고수다')

또한 유튜브채널 'KTV 최고수다'는 <법원, 정경심 교수 "권력형 비리 아니다" 판결… 언론 "조국일가 첫재판 징역 4년"이라 붙여>, <법원, 검찰 정경심 교수 공소장 변경 불허 이유… 박지훈 변호사 '엉망진창공소장' 진실보도 않는 언론에 폭발>, <정경심 교수 8차 공판 증인심문 공방>, <정경심 교수 1심 선고 쟁점>, <조국 딸 친구 뒤집힌 진술 "세미나 참석 맞다"> 등을 게재하고 있다. KTV는 SNS 상에서 논란이 된 몇몇 유튜브 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했다.

조선일보는 9일 기사 <세금으로 운영되는 KTV, 1년째 조국 일가 옹호>를 통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KTV 국민방송’이 지난해부터 유튜브를 통해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재판과 관련해 조 전 장관 측을 일방적으로 변호하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비판에 나섰다.

한국정책방송원 CI

9일 정규식 KTV 방송제작부장은 조 전 장관 관련 재판을 다루는 게 KTV 책무에 부합하냐는 미디어스 질문에 대해 "말 그대로 한국정책방송원은 정책을 홍보하는 곳이다. 정치가 아닌 정책에 초점을 맞춰 팩트를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방송을 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장은 "국정과제로 '검찰개혁'이 들어 있었고, 정책의 진행 과정을 국민들께 보여드린다는 목적을 가지고 방송해왔다"고 말했다.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정책과 고위공직자 일가 비위혐의 재판은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 부장은 "보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긴밀하게 관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정 부장은 "외부에서 보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저희 입장에서 봐도 적절하게 조절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패널 공정성 논란에 대해 정 부장은 "담당 PD들이 선정에 있어서 공정성 부분을 가질 수 있도록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프로그램 제작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정 부장은 "이런 지적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외부 지적을 반영할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반영하고,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KTV는 국정을 홍보하는 국영방송으로 구성원들은 4급~9급 공무원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KTV로부터 제출받은 '2019 KTV 국민방송 인지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KTV를 보면 정부정책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은 2018년 대비 15.6%p가 하락한 31.4%였다. 'KTV가 정책전문 방송으로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3.8%p 증가한 28.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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