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이들의 삶에 갑작스럽게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신뢰받는 냉철한 언론인 백수현(지진희)이 장인인 서기태(천호진) 제강그룹 회장과 황태섭(김뢰하) 4선 의원 간의 정경유착 관계를 폭로하자 아들인 연우(김민진)의 납치 협박이 시작되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으로 비춰지던 1회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했다. 백수현과 서기태의 대립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숲에서 사슴 사냥을 하는 이들의 모습은 서로에게 그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을 기세다.

검찰 뇌물 사건에 연루되었던 대형 유흥업소 사장 김석필(이종혁)은 제강그룹과 황 의원 사이의 비리를 폭로한 인물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원본 파일이 세상에 공개되면 수많은 권력자들이 몰락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모두가 김석필을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수현과 석필은 어린시절 친구 사이였다. 그런 그가 중대한 상황에서 만났다. 그리고 석필은 수현에게 원본 파일을 넘기는 조건으로 아들을 맡기라 요구했다. 사위와 장인이 짜고 자신을 농락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었다.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

이 발언은 결과적으로 납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석필이 범인이라 추정할 수밖에 없는 요건이 많았다. 석필이 요구한 금액과 납치범의 요구가 같았기 때문이다. 아들이 납치된 상황에서 수현은 알지 못했다. 그렇게 납치범이 요구하는 대로 움직이던 수현은 상대의 공격만 받았을 뿐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었다.

병원에서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간 수현은 오열했다. 하지만 그 사망한 아이는 아들 연우가 아닌 서영의 아들 최준영(남기원)이었다. 아들 연우는 할아버지 서 회장의 집에 있었다. 누가 납치극을 꾸미고 이런 식의 행동을 했는지 추적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서 회장이 자신을 압박하던 사위 수현을 공격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의 손자까지 위기에 내몰 존재는 아니다. 그가 작성한 유언장의 모든 재산은 손자인 연우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누구보다 악랄하고 돈에만 집착하는 서 회장에게 연우는 끔찍한 존재라는 의미다.

오랜 기자 생활로 거짓말을 일반인보다 잘 가려내는 수현은 장인의 표정과 말투를 통해 아들 납치와 관련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판단했다. 그렇다면 누구인가? 왜 이 절묘한 순간 납치가 일어나고, 서영의 아들이 사망했나?

오인 납치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들이 기묘하고 이상하기만 하다. 2회 들어 그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수현은 자신의 아들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집중적으로 사건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수사대에 심석훈(김성수) 형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현의 어린 시절 친구였던 그와의 오랜만의 재회는 과연 우연일까? 수현과 석훈, 도망자에서 이제는 사망한 존재가 된 김석필 아니, 윤동필은 친구 사이였다. 과거 한 사건으로 인해 이들은 모두 흩어졌고 우연하게도 이번에 다시 모였다.

이런 흐름은 일본 추리소설에서 자주 쓰인다. 작가는 다른데 일본 추리소설에는 이렇게 만난 친구들이 과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은 과거 피해자 가족이 만든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더 로드: 1의 비극>은 일본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분명 일드와 달리, 흥미롭게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특유의 감성은 존재한다. 캐릭터나 인물의 구성 등은 일본의 전형성을 따르고 있으니 말이다.

수현과 서영은 한때 잠자리를 한 적이 있다. 수현은 실수라고 했고, 그렇게 사망한 준영은 그의 아들이기도 했다. 연우와 준영이 친구라는 점에서 수현은 비슷한 시기에 외도를 하고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다. 방송국 후배이기도 하고, 아내 서은수(윤세아)와도 친구 사이다. 그 상황에서 두 아이가 태어났다.

서영의 남편 최남규(안내상)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재혼한 남규에게 서영은 어떤 존재일까? 미친 듯 행동하는 서영, 그리고 딸인 세라(이서)는 극단적으로 싫어하고 경계한다. 당연히 배다른 동생인 준영을 멀리하기도 했다.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

세라와 서 회장의 아들 서정욱(조성준)은 기괴한 관계다. 만나 잠자리를 하지만 연인은 아니다. 그저 서로의 이익을 취하는 관계다. 그런 그들이 아이가 납치된 그날 문제를 일으켰다. 언제나 마약 문제에 휘말리는 서정욱은 서 회장이 비서였던 배경숙과 사이에 낳은 아이다.

배경숙은 자신의 혈육을 끔찍하게 여기는 서 회장을 임신을 무기로 그 집 사람이 되었다. 여전히 아내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아들인 정욱만은 지키려 했다. 서 회장의 모든 재산은 정욱의 것이 될 거라 생각했으니 말이다.

문제의 그날, 서 회장이 유언을 작성했다는 말에 비밀금고에 들어간 배경숙은 분노했다. 그 유언장에는 자신은 고사하고 아들 정욱의 이름조차 없었다. 오직 손자 연우의 이름만 존재할 뿐이었다. 배경숙이 배신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갖춰졌다는 의미다.

제강 문화재단 이사장인 배경숙은 서 회장이 믿는 조 상무와 몰래 만나는 관계다. 흐름상 배경숙이 서 회장의 수족인 조 상무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운명은 결과적으로 몰락 혹은 서 회장을 죽이는 이유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배경숙 밑에서 일하는 양성자(하민)는 문제의 황태섭 의원의 아내이기도 하다. 서 회장이 밀어줘 의원이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그를 만든 이는 성자였다. 그런 그는 재단에서 일하며 서 회장과 관련된 다양한 비밀들을 수집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

황태섭은 유괴사건이 벌어진 날 비에 흠뻑 젖은 채 진흙으로 엉망이 된 구두와 피 묻은 옷으로 돌아왔다. 이 사건의 범죄자는 황태섭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가 그런 정교한 전략까지 짜고 실행에 옮겼을까?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다른 사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제는 황태섭을 제거하려는 서 회장. 하지만 그들 가족의 비밀을 움켜쥐고 있는 양성자. 여전히 자신의 능력으로 의원이 되었다고 자부하는 한심한 황태섭 사이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수현의 차가 발견되었다.

수현의 차에는 사라졌던 김석필이 사망한 채 타이핑된 유서까지 남겨져 있었다. 석필의 버려진 차량은 수현이 먼저 찾았지만 그곳에 원본 파일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석필의 원본 파일은 누가 가져간 것일까?

정욱과 세라가 유괴사건이 일어났던 그날 사고를 냈다. 마약에 취한 정욱이 운전을 했고, 다른 누구도 아닌 수현에 악감정을 가지고 추적하고 있던 박성환(조달환)을 차로 쳤다. 그 사건으로 이 둘은 불안해하고 있는 중이었다.

성환은 한때 수현의 밑에서 일하던 기자였다. 하지만 뇌물 사건으로 인해 쫓겨났고, 복귀하기 위해 수현의 약점 잡기에 혈안이 된 인물이다. 그런 자가 의외의 지점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범인을 잡기 위해 서영의 아들이 아닌 연우가 사망한 것으로 보도했던 수현은 방송을 통해 사실을 밝혔다.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

용의자로 보였던 김석필이 사망하며 이를 더는 유지할 수는 없었다. 연우는 그날의 충격으로 시력을 잃었다. 정신적인 문제로 일시적 시력을 잃은 연우는 과연 무엇을 봤던 것일까? 분명한 사실은 연우와 사망한 준영은 같이 있었단 점이다.

차서영의 욕망을 자극해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노력했던 수현. 하지만 사망한 준영 역시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영원한 비밀이어야 할 이 사건을 누군가는 알고 있다. 석필과 자신의 차량에서 나눴던 이야기를 유괴범을 자처한 자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유산까지 포기하고 남편의 편에 선 은수는 과연 천사와 같은 존재일까? 그리고 처형이라고 부르며 갑작스럽게 등장한 오장호(강성민)는 무슨 원한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은수의 동생은 왜 죽었고, 수현과 장호는 왜 적대적인 관계인지도 의아하다.

등장하는 모든 이들에겐 원죄가 있다. 선과 악의 구분 없이 혼재된 등장인물들의 상황들은 모두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누가 범인이고, 왜 그런 범죄를 저질러야 했을까? 준영의 사망으로 은수가 유력한 용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온갖 정보를 가지고 있는 서 회장의 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괴함과 어둠으로 짓눌리듯 이어진 <더 로드: 1의 비극>은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갔다. 과연 준영을 죽인 인물은 누구일까? 그리고 수현이 침묵하고 있는 과거의 사건과 진실은 무엇일까? 범인찾기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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