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YTN의 최저임금 보도가 사용자·경영자 관점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열린 YTN 시청자위원회에서 신미희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앞서 YTN의 경제, 지역 관련 보도에서 친기업적 보도가 나오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해왔는데 최저임금 인상 보도에서도 기업의 입장, 사용주의 입장 관련 보도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YTN 홈페지에 '최저임금' 검색한 결과 나온 관련 보도들 (사진=YTN)

YTN의 내년 최저임금 관련 기사로 <손님 뚝 끊기고 인건비 부담까지...저녁 영업 포기 속출> (7월 17일), <경총, 내년도 최저임금에 이의 제기...“소상공인 생존 위협”>(7월 15일), <최저임금위 공익위원, 달나라 사람이냐...자영업자 실정 몰라>(7월 14일), <최저임금 인상에 편의점주들 반발 “주고 싶어도 못 줘”>(7월 13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신 부위원장은 “최저임금 관련해서 너무 한 쪽의 일방적 보도들만 나오고 있는데 언론은 최저임금 인상 또는 지금 정부의 최저임금제 정책 관련해서 제대로 살펴본 뒤 실제 소상공인들과 기업인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따져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영향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하지만 YTN에서는 그런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기사는 찾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신 부위원장은 “경제단체 또는 기업주의 주장이나 자료를 그대로 받아쓰면서 계속 보도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감스럽다”면서 “일방적인 친기업적 받아쓰기 보도가 된다면 제대로 된 경제정책을 살펴보는 보도로써 미흡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재훈 보도국장은 “대부분 경제부에서 이 기사를 썼을 때 이런 현상이 있었다. 아무래도 경제부에서 기사를 쓰면서 한국경영자총협회라든가 사업자 중심의 보도가 많았던 것 같다”며 “저도 지적을 했었는데 계속해서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은 사용자 관점의 최저임금 보도를 지적한 바 있다. 변상욱 앵커는 9일 앵커 리포트에서 “어제오늘 2022년 최저임금이라는 검색어를 넣어 검색해보니 노동자 편에선 기사가 5건, 중간쯤에서 쓴 기사가 10건, ‘최저임금 인상이 무서워’가 27건, 관련된 내용을 사진과 함께 사진만 올린 것도 32건이나 된다”며 “언론은 최저임금을 그저 기업이 주는 시급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걸려 있는 문제로 인식하고 균형있게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재계만 괜찮은 최저임금 받아쓰기 보도)

7월 9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의 앵커리포트 <‘최저임금’ 기사 살펴보니...언론은 사용자 편?> (사진=YTN)

한편 이날 시청자위원회에서 ‘조국 펀드 보도’를 되짚어보자는 정찬형 사장 제안에 대해 보도국의 의견을 묻는 발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재훈 보도국장은 “관련 재판들이 일단락된 이후 YTN 보도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위원회나 조직을 꾸려 꼼꼼하게 잘 살펴보는게 좋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정 사장 제언에 대해 내부에서는 ‘사장이 공정방송추진위원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사장 제언이 보도·제작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원용진 시청자위원장은 이날 “사장이 시청자위원회에 참석해 지적받은 내용에 대해 발언하기도 하는데 사장이 과연 경영에만 참여하는 존재인가"라며 “이 사안을 두고 시청자위원회가 공정방송추진위원회나 1, 2노조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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