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전 세계 유수 영화제 11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레즈비언 로맨스 영화 <우리, 둘>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져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우연히 엿들은 대화로 시작된 두 여인의 이야기

영화 <우리, 둘> 스틸 이미지

니나와 마도, 두 여인의 단 하나뿐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우리, 둘>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은 <우리, 둘>이 친구 집에 놀러 가서 겪은 에피소드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어느 날, 친구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꼭대기 층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잠시 구경하러 위층으로 올라갔는데, 두 개의 현관문은 열려 있었고 두 여인이 각자의 집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죠. 저는 몰래 몇 분 동안 서성거렸는데, 이야기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어요”라고 전한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은 두 여인이 남편을 잃은 70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로의 존재로 외로움을 견뎌내는 두 여인에게 영감을 받아 <우리, 둘>의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고, 세상에 평범한 이웃으로 등장해 낭만적인 관계를 숨기는 니나와 마도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아파트는 로맨스릴러 장르를 만든 주역

영화 <우리, 둘> 스틸 이미지

<우리, 둘>에서 서로 연결된 두 아파트는 주인공들의 주거 공간인 동시에 외부 세계와의 교류를 반영하고 표현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은 이 공간을 영화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마도의 아파트에서는 모든 물건들이 그의 가족 이야기를 말해주며 동시에 끊임없이 마도의 어깨를 짓누르는 걸 보여주지만, 니나의 아파트는 좀 더 신비롭게 그려진다. 관객들은 니나의 집을 영화의 후반부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는 “처음부터 이 러브스토리를 스릴러처럼 찍고 싶었어요. 도어스코프를 들여다보는 눈, 밤에 나타난 침입자 등 서스펜스를 주기 위한 장치들을 사용하고, 또 그 장치들을 재해석하여 영화와 어우러지게 만들었습니다”라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니나와 마도는 사랑을 위해 싸우는 주인공

영화 <우리, 둘> 스틸 이미지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와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들을 캐스팅하길 바랐고, 운이 좋게도 바바라 수코바와 마틴 슈발리에가 프로젝트의 아주 초반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는 “관객들이 두 여인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 싸우는 주인공들로 인식하기를 바랐어요. 이 영화는 투쟁에 대한 이야기, 애정만큼 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라며 니나와 마도 캐릭터, 그리고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 11관왕에 오르며 올해 주목해야 할 퀴어 로맨스 영화로 평가받는 <우리, 둘>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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