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국경없는 기자회가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사태 책임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최근 20개국에서 약 200여 명의 언론인이 페가수스 스파이웨어를 통해 해킹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페가수스는 이스라엘의 민간 보안기업 NSO 그룹에서 만든 스파이웨어다. 해킹한 휴대전화 안에 저장된 모든 정보를 빼내고, 대화를 감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NSO 그룹이 제작한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 등 전세계 16개 언론사 특별 취재팀에 따르면 10년 전쯤 개발된 페가수스는 40개국 60곳 가량의 정보기관이나 법 집행 기관에 수출됐다. 취재팀이 페가수스와 관련된 5만 개 전화번호를 분석한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정치인, 정부관리, 인권운동가, 언론인, 기업인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 사태에 책임있는 이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 기자회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몹시 끔찍하다"며 "언론인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은 물론 그 감시의 범위가 실로 충격적이고 혐오스러울 정도"라고밝혔다.

이어 “자신들이 ’글로벌 보안과 안전성’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NSO 그룹의 주장은 그릇된 것”이라며 “페가수스는 디지털 용병들이 만들어 '언론 자유의 약탈자들’이 휘두르게 된 아주 끔찍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2020년 우리는 NSO 그룹을 '디지털 포식자'로 분류했고, NSO 그룹이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 및 그로 인한 비극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경없는 기자회는 하나 이상의 국가에서 법적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언론인들이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사태를 규명하고 적절한 법적 대응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경없는기자회는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사태 규명에 도움을 준 언론사 및 포비든스토리즈, 엠네스티 시큐리티 랩, 시티즌 랩 등의 정보를 활용해 이번 사태에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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