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한겨레 신문 토요판이 24일부터 <한겨레 S>로 바뀐다. S는 ‘특별한’(Special) ‘토요일’(Saturday)을 의미한다.

가장 큰 변화는 신문 판형이다. 가로 25cm, 세로 36cm 크기의 타블로이드판으로 기존 판형의 절반 크기다. 펼쳤을 때 부담은 줄이고 작은 신문의 편의성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한겨레는 “작아진 판형을 통해 좀더 간소한 삶과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주말을 지향한다”며 “1면은 이미지로 마지막 면은 만화와 사진으로 주말 휴식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17일 지면에 실린 < 24일 ‘한겨레 S’가 첫선을 보입니다>기사

심층 인터뷰가 강화된다. 김종철 선임기자와 이충걸, 정여울, 유선애 작가가 시대의 인물을 만난다. 또한 ‘인문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아파트의 미래’를 전망하고 <프로보코터> 작가 김내훈 씨는 인터넷 담론을 분석한다. 홍명교 ‘플랫폼C’ 활동가가 동아시아 이슈를 분석하고 르포작가 박수정 씨, <노가다 칸타빌레> 저자 송주홍 씨가 각각 여성 노동자와 공사장 노동에 대해 쓴다.

금요일 지면 ‘책&생각’과 목요일 ‘esc’가 토요일로 이동했다. 작가가 직접 책 얘기를 전하는 ‘나의 첫책’, 독립서점 주인들의 ‘동네 책방 이야기’ 코너가 신설된다. ‘esc’는 음식·여행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오무라이스 잼잼>의 조경규 만화가가 서울지역 노포를 찾아가는 ‘오늘도 냠냠냠’을 연재한다. 권은중 음식칼럼니스트,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을 쓴 임승수 작가는 ‘레드&화이트’로 와인과 음식 이야기를 전한다. 채식면을 새로 만들어 비건 문화와 채식 조리법을 소개한다.

17일 '한겨레 S' 발행을 보도한 김미향 토요판팀 기자는 “어느 순간부터 토요판의 기사가 읽기 힘들다는 의견을 듣기 시작했다”며 “정작 저부터가 드넓은 회색 지면을 가득 채운 빼곡한 검정 글씨를 읽기가 무척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술술 잘 읽히는 어렵지 않은 기사, 부담 없이 다가가는 가독성 높은 기사가 좋은 기사가 좋은 기사라고 하는데 과연 실천하고 있는지 가끔 고민한다. 단편소설 한편이 원고지 80장이라든데 토요판 커버스토리는 원고지 50~60장 분량"이라며 "주말마다 단편소설을 한 편씩 읽었던 독자들의 부담감이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이어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하는 것 또한 쓰는 사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 토요판이 다음주부터 시즌2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지난해 10월 ‘2020 디지털 전환 제안서’에서 판형 변형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한겨레는 “100% 디지털 전환이 한겨레의 물적 기반인 종이신문의 기반을 허물어서는 안 된다”며 병립 방안으로 종이신문 판형 변형, 토요판 개편, 초대형 인포그래픽 아웃소싱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2021년 상반기를 목표로 토요판 판형을 타블로이드로 바꾸고 독자 반응을 살핀 뒤 평일판 타블로이드 발행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관련기사 : 한겨레 "2021년, 편집국 100%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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