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성제 사장의 ‘ONE MBC’ 전략에 대해 본사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5일 'ONE MBC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사장은 ‘ONE MBC’ 전략과 관련해 두 달여에 걸쳐 지역사 순회 설명회와 서울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ONE MBC’ 전략은 16개 지역사를 권역별로 통합해 최종적으로 본사와 합병하는 것을 말한다. 박성제 사장은 재정난이 심각한 지역MBC와 본사의 상생 전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MBC)

MBC본부는 “내일 우리는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불안감을 키워 놓았다”고 평가했다. MBC본부는 “지분 확보를 위해 유보금을 한껏 덜어낸 뒤 ONE MBC 계획이 멈춘다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메가MBC가 기존 광역화와 무엇이 어떻게 다르냐는 의문에 노조가 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체 어떤 계획과 비전을 가지고 진행해 나갈 것이냐는 구성원들의 질문에 즉답을 에둘러 피해 가는 미덥지 못한 모습은 혁신을 도모하는 리더로서 지역구성원들의 신뢰를 얻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열린 서울 정책설명회에서 MBC본부 조합원들은 본사 부담, 순환근무제 악용 가능성,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ONE MBC 전략의 연속성 등을 질문했다. 이에 대한 박 사장의 답변은 강한 의지와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는 게 MBC본부의 판단이다.(▶관련기사 : “'ONE MBC'는 16개 군함 아닌 하나의 항공모함 전략”)

MBC본부는 “결과는 의지와 신뢰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결과를 도출해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 없이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를 외면한 현실을 우리는 매일 마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MBC본부는 “조만간 메가MBC TF가 가동돼 서로 다른 연차와 직종, 지역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모인 자리에서도 아무런 계획 없이 신뢰만 강조할 것이라면 그만한 시간과 비용을 들일 이유가 없다”며 “자율적인 토론과 합의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바탕을 준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