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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에서 뉴스 알고리즘 없어진다면?민주당의 포털 뉴스 서비스 규제, 양화마저 구축 우려…"수용자의 니즈는 배제될 가능성 커"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07.08 10:10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가 지난달 17일 언론개혁 중 하나로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뉴스 알고리즘 폐지를 꼽았다. 알고리즘 뉴스 배열을 없애 이용자가 직접 언론사를 선택하는 ‘구독제’를 강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뉴스 알고리즘을 폐지하면 선기능이 사라져 온라인 저널리즘이 황폐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독제가 실시되면 언론사는 자극적인 기사를 전면에 노출하고, 이용자는 대형 언론사 위주로 구독을 해 인지도가 낮은 지역 매체·전문지 등이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좌측부터 네이버 모바일 알고리즘 기사배열, 카카오 모바일 알고리즘 기사 배열, 네이버 언론사 구독 페이지 화면 갈무리

현재 포털의 뉴스 서비스는 알고리즘을 통해 이뤄진다. 카카오는 모바일 첫 화면에서 알고리즘 뉴스 배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모바일 첫 화면을 옆으로 두 번 넘기면 알고리즘 서비스가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PC는 ‘네이버뉴스’ 페이지에서, 카카오는 첫 화면과 뉴스 페이지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배열된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뉴스 페이지 검색 결과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미디어혁신특위는 포털의 AI 알고리즘 기사 추천이 특정언론에 편중돼 기사배열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미디어혁신특위는 포털의 알고리즘 기사 추천 기능을 없애고, 언론사가 직접 기사를 배열하게 하는 ‘구독제’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이용하게 하는 ‘아웃링크’ 제도와 알고리즘 공개 입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털 뉴스 서비스 관련 법안이 다수 발의된 상태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MBC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인 3월 19일 포털이 알고리즘 정보를 정부에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포털 사업자의 뉴스 선정·배열을 규제하고 언론사가 직접 포털에서 뉴스를 선정·배열하는 신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의 포털 규제 입장과 유사한 법안이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의 포털 규제 방침은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와 떼어놓을 수 없는 문제다. 구독제가 도입되면 포털이 언론사에 뉴스 배열을 온전히 맡겨야 하는데, 클릭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언론사가 고품질의 기사를 우선적으로 배치할 가능성이 적으며 대형언론사 위주로 포털 저널리즘이 재편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송경재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알고리즘이 없어지면) 이용자 창의성이 없어질 수 있다”며 “이용자는 알고리즘을 통해 여러 언론의 기사를 동시에 보거나, 찬반 의견 기사를 함께 접했다. 하지만 알고리즘이 없어지면 속보성 뉴스만 상위에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경재 교수는 “온라인 뉴스 생태계에선 비주류 매체도 여러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합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전면 구독제가 도입되면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유력 신문·방송사만 혜택을 볼 것이다. 지역 언론, 전문지, 소수자 매체 등 여론 다양화에 힘쓰는 언론은 협소화될 수밖에 없으며 과거의 언론환경이 온라인에 그대로 이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언론학자 A 씨는 “알고리즘이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알고리즘이 없어지고 구독제만 남게 되면 자극적인 기사만 양산될 것이다. 언론사는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품질 경쟁에 나서지 않는다”고 했다. A 씨는 “‘구독제로 전환하면 좋은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소규모 언론사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민주당의 이상은 실현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은 포털 저널리즘을 실험의 대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법을 설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구독제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언론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급자 중심의 이슈들만 노출되거나,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한 자극적 기사가 노출될 것”이라며 “알고리즘은 ‘수용자 니즈’와 ‘공급자 세팅’의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알고리즘 자체가 없어질 경우 수용자의 니즈는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성규 대표는 “언론사에서 뉴스 배열을 정하는 결정권자들은 ‘이용자들은 자극적인 뉴스를 좋아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용자는 네이버·카카오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소비하고 싶어 한다. 언론사가 주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정치·경제·사회 등 강성 뉴스인데, 구독제가 시행되면 문화·IT·생활 부문 기사가 전면에 노출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국경제와 조선일보의 네이버 뉴스스탠드 화면 갈무리

실제 7일 오전 7시 기준 조선·중앙·동아가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배치한 기사들은 모두 정치·사회·경제 분야다. 한국경제는 <핫팬츠女 쓰러졌는데…외면한 남성들의 속사정>, <"명품 입은 고딩끼리…" 딸 대화에 기겁한 부모> 등 자극적 기사를 전면에 배치했다. 전면 구독제가 실시되면 이러한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카카오가 과거처럼 직접 뉴스를 배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전제조건은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언론사 구독에 어떤 효용가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포털 뉴스의 장점은 여러 분야와 언론사 기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 차라리 포털이 직접 뉴스를 배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일 대표는 “알고리즘이 정치권의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며 “포털이 직접 뉴스를 배열하는 대신 정치권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저널리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면 된다. 포털 뉴스 저널리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는 포털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포털이 뉴스 문제에 대해 책임지지 않을 거면 차라리 뉴스 서비스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성규 대표는 “알고리즘 때문에 뉴스 다양성이 진일보됐다는 측면이 있다”며 “뉴스 배열 책임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심사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알고리즘이 뉴스 관심사를 더 넓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저널리즘을 고양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알고리즘과 포털 뉴스 편집을 합칠 수 있다. 알고리즘 뉴스 배열 페이지에 중간 박스를 만들어 공동체가 알아야 할 정보 등을 선별해 추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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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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