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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BC'는 16개 군함 아닌 하나의 항공모함 전략”박성제 MBC 사장, 본사 직원 상대로 정책설명회…합병에 따른 본사 부담, 순환근무제 악용 등 우려 나와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7.06 10:40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5일 사내 정책설명회에서 “메가MBC는 위기를 타개하고 생존을 넘어 그룹 전체가 새롭게 성장해보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16개 군함이 아닌 강력한 항공모함 MBC를 만드는 게 ONE MBC 전략”이라고 밝혔다.

메가MBC는 ONE MBC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로 MBC 네트워크의 최종 목표는 KBS와 같은 전국 단일 조직화다. 권역별로 합치는 메가MBC 단계에서 지역사 간 합병을 통해 법, 기술, 회계적 문제를 해소한 뒤 본사와 합병하는 ONE MBC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사내 정책 설명회 당시 박성제 사장의 모습. (사진제공=MBC)

박 사장은 ONE MBC 추진과 관련해 “2015년부터 16개 지역사의 적자가 고착화돼 모두 합치면 500억 원대”라며 “(지역MBC)위기 돌파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본사의 경우 광고매출이 하락하면 OTT 등 디지털 사업 영역을 넓혀 버틸 수 있지만, 지역사는 본사 광고매출의 80~90%를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16개 지역사는 2017년 145억 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누적된 적자 총액이 2018년 522억 원, 2019년 507억 원, 2020년 502억 원이다. 

박 사장은 “지역 MBC가 수익을 얻는데 집중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되고, 신뢰를 잃어버리면 공영방송 MBC 전체가 위험해진다”며 “메가MBC는 공영방송 MBC 그룹을 위해 지역과 본사가 상생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메가MBC는 기존 광역화 전략과 다르다. 기존 광역화의 경우 인접한 두 계열사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강릉MBC와 삼척MBC를 통합해 2015년 ‘MBC 강원영동’이 출범했다. 하지만 메가MBC는 16개 지역사를 최소 3개 이상 묶어 4~5개 권역별로 통합한다.

춘천·강원영동·원주MBC는 강원권으로 여수·목포·광주·전주MBC는 호남권으로 통합된다. 영남권은 경상남도(부산·울산·경남), 경상북도(대구·안동·포항)로 통합되며 충청권은 대전MBC와 MBC충북을 합친 ‘MBC세종’가 맡게 된다. 강원권와 제주권은 메가MBC 단계를 뛰어넘어 바로 본사가 합병하는 ONC MBC로 합류하게 된다. 

박 사장은 ‘지역사 적자와 인력을 본사가 떠안으면 손해가 발생하지 않겠냐’는 본사 내부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결코 손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원권(춘천·강원영동·원주MBC)과 제주MBC의 유보금과 부동산 자산을 합치면 2,000억 가까운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본사 체제로 바뀌면 해당 지역의 광고 매출은 본사 매출로 계산되고 업무 재조정을 통해 콘텐츠 제작과 사업 중심으로 인력을 재편하면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에 더해 박 사장은 “전국 16개 지역사의 자산을 전부 합치면 본사와 맞먹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수익을 내기 위해 돈 버는 MBC도 좋지만 우리는 과거 MBC를 장악하고 공영방송을 해체하려는 세력과 얼마나 싸워왔냐”며 “16개 군함이 아닌 강력한 하나의 항공모함 MBC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설명회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본사 구성원들은 본사 부담, 순환근무제 악용 가능성,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등을 제기했다. 한 조합원은 “현재 16개 지역사 영업손실이 누적 500억 원에 달했다고 하는데 본사로 들어오게 되면 결국 제작비, 인적자원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ONE MBC는 장기간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으로 500억 원 적자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게 아니다”라며 “민방은 흑자를 내는데 우리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적자를 내는 지역사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본사가 리드하고 다양한 사업을 확장해나가면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 순환근무제가 정권에 따라 보복성 인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원칙적으로 지역 순환근무제를 해야 ONE MBC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인사 원칙은 ONE MBC가 완성됐을 때 사장이 고민해야 하지만 지금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열심히 투쟁해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가 잘 해결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역사 구성원들과 동일하게 본사 구성원들에게 ONE MBC에 대한 동의절차를 거칠 것인지 묻자, 박 사장은 “본사가 필요에 의해 지역사를 흡수·합병하는데 굳이 본사 사원 전체 투표 절차가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노동조합과 이야기해서 필요한 절차라고 하면 이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민주적으로 나아갈 거다. 그런데 이 과정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지역 민심까지 살펴야 하는 것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좌초될 수도 있다”며 “본사와 지역사가 서로를 믿고 신뢰하고, 회사와 노조가 서로를 신뢰하고, 선후배가 신뢰하며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경영 성과 발표에 이어 콘텐츠 경쟁력, 조직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박 사장은 내년 콘텐츠 투자 목표로 2000억 원 이상을 잡았으며 이 중 드라마에 12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상파 3사 중 MBC 직원 임금이 가장 낮다는 지적을 고려해 노조와 함께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핵심인재에 대한 별도 보상 체계를 하반기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MBC는 콘텐츠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예능 본부를 확대할 방침이다. 예능 1국 센터와 예능 2국 센터를 신설하고 예능 운영본부 아래 ‘예능 사업팀’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드라마의 경우, 하반기 <검은태양>과 <옷소매 붉은 꽃동>이 방송되고 내년부터 드라마조직개편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배우 김희선 주연의 <내일>, 소지섭 주연의 <닥터 로이어>, 박해진 주연의 <지금부터 쇼타임>에 이어 <2022 수사반장>이 기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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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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