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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서 금품수수가 용납되는 것인지 의문”김서중 교수 경향신문 칼럼서 조선일보의 침묵 지적…"사기꾼 놀음에 사회 전체 농락"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07.05 11:26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정치권-언론계-검찰-경찰이 연루된 ‘수산업자’ 김 모 회장 사기 사건과 관련해 “사기꾼의 놀음에 사회 전체가 농락당한 느낌”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기 사건을 감시하고 처벌해야 할 언론과 수사기관 관계자가 ‘한통속’이 됐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 TV조선 등 조선미디어그룹 소속 전현직 직원 2명이 김 모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와 관련해 김서중 성공회대 미디어콘텐츠융합 자율학부 교수는 5일 경향신문 칼럼 <언론의 신뢰 재구축>에서 “사기범을 잡아들여야 할 검사나 경찰, 사기 행각을 보도하며 사회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언론인 등이 금품 수수의 당사자였다”며 “조선일보는 사건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필요하면 사과도 하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아직 조선일보에서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미디어스)

조선일보는 지난달 28일 경찰이 부장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을 보도했지만, 같은달 30일 이동훈 전 논설위원이 입건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관련 보도를 일체 하지 않고 있다. 주요 언론이 이번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하는 것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김서중 교수는 ‘박수환 사태’ 당시 조선일보 관계자 상당수가 연루된 점을 상기시켰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박수환 뉴스컴 대표는 언론에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였고, 송희영 전 주필을 비롯한 조선일보 관계자 8명이 각종 편익을 제공받았다. 하지만 조선일보 윤리위원회는 ‘의혹은 2013년~2015년 사이 벌어진 일이고, 조선일보 윤리규정은 2017년 정비됐다’며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서중 교수는 “조선일보는 (박수환 사태 당시) 자체 윤리규정은 2017년 정비된 것이라는 이유로 관련자들에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윤리규정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조선일보에서는 그런 금품수수행위가 용납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디어 환경이 변해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제목과 기사 내용이 클릭 수를 늘리고 이윤을 좌우하는 현실에서, 언론의 윤리를 강조하는 게 언론계에서는 시대착오적인 주장처럼 보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결국 수용자는 옥석을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국민일보는 5일 <사기꾼에 놀아난 사회,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사설에서 “사회 뿌리 깊은 고질인 이른바 권력 집단과 업자 간의 추악한 부패 사슬의 일단이 공개됐다”며 “정치권, 검경, 언론계가 외부 유혹에 얼마나 둔감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는 “어처구니없는 이 같은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어느 선까지 로비가 이뤄졌는지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적극 수사에 나서 국민적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국정원장까지 불똥 튄 수산업자 로비 의혹, 실체 밝혀라> 사설에서 “김 씨의 금품 로비는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다”며 “박지원 원장은 물론이고 야당 정치인과 검찰·경찰·언론계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로비에 고가 중고차와 골프채, 스위스 시계, 자녀 학원비부터 몽블랑 벨트까지 사용됐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사기범을 감시하고 처벌해야 할 인사들이 한통속이 된 꼴”이라며 “수산업자 로비 의혹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모르는 판국이다. 경찰은 김 씨의 입만 바라보지 말고 광범위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지도층 인사들과의 유착 의혹 실체를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산업자’ 김 모 회장은 김무성 전 의원 형, 보수성향 월간지 취재팀장 출신 A 씨 등에게 100억 원대 사기를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A 씨는 대규모 사기 행위의 연결고리로 추정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에게 정치권 인사를 소개한 것은 A씨다. A 씨는 김 회장에게 김무성 전 의원 형을 소개했으며 김 회장이 언론사 부회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힘을 썼다. 김 회장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이 모 부장검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근 경찰에 “박지원 국정원장 자택에 수산물을 보낸 적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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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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