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호반건설이 데일리안 자매매체인 EBN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올해 호반건설이 언론사 지분 매입을 추진한 것은 지난 5월 전자신문 지분 매입에 이어 두 번째다.

호반건설이 대기업으로 지정되면서 방송사·일간신문사 소유 지분 제한이 생기자,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전문일간지·인터넷언론으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인터넷신문, 전문일간신문은 소유 지분 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EBN은 2일 오후 2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 변경, 신임 대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가 EBN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김영락 전 kbc플러스 대표이사가 새로이 선임됐다. 김 대표는 kbc광주방송 보도국장,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EBN은 2000년 서울경제신문 기자 출신인 민병호 대표가 창간한 인터넷언론으로 데일리안의 모태다. 민 대표는 EBN 창간 후인 2004년 “미래지향적인 '새롭고 개혁적인 보수' 이념이 정착돼야 한다”며 데일리안을 창간했다. 민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뉴미디어정책비서관을 지냈다.

EBN CI

호반건설은 지난 5월 전자신문 지분 34%를 매입하기도 했다.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이사는 “호반그룹을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하여, 추가 투자를 통해 전자신문TV(가칭)를 설립해 사옥 내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등 전자신문이 추진 중인 미디어 사업 확대 방향에 힘을 실어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호반건설은 kbc광주방송 대주주였으며 서울신문 지분 19.4%를 보유한 3대 주주였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호반건설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 방송법과 신문법에 따르면 대기업은 지상파 지분 10%, 일반일간신문 지분 50% 이상을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은 kbc광주방송과 서울신문 지분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5월 kbc광주방송 지분 39.59%를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이 이끄는 JD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분 35%는 JD인베스트먼트가, 나머지는 대성건설과 진하건설이 각각 매입할 계획이다.

또한 호반건설은 서울신문 지분 19.4%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의 지분 매입은 지난달 29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우리사주조합은 서울신문에 180억 원을 빌려 매입 자금을 충당할 방침이었다. 우리사주조합은 원금과 이자를 월급에서 공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개인당 평균 월 51만 원을 상환해야 한다. 상환 금액에 부담을 느낀 조합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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