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11일 <뉴스24> MBC 논평에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한 데 대해 MBC 노조가 "방송독립과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후퇴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논평이었다"고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3월11일 MBC <뉴스24> 'MBC논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박성제)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지난 17일 있었던 3월 민실위 회의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 논란,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삭제 건, 국민일보 박미석 수석 기사 누락 논란 등을 거론하며 이 같이 비판했다.

이에 대해 MBC 논설위원실 이우호 주간은 지난 27일 "노무현 정부의 기자실 폐쇄 정책과 비교하다보니 제목이 과하게 뽑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간은 "MBC 논평은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회사 이름으로 나가는 것인 만큼 민감한 사안의 경우 사전에 회의를 거쳐 객관성과 일관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원래 해오던 것이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편성 논란…관행적 '의무방어' 아닌가

MBC본부 민실위는 지난 2월25일 밤 방송된 보도 다큐멘터리 <출범 이명박 정부 "국민을 섬기겠습니다">에 대해서도 "검증과 비판이 없는 형식적 프로그램이었다"고 지적했다.

▲ 2월25일 방송된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민실위는 "정책과 공약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으레 대통령 취임에 맞춰 방송되는 형식적 프로그램에 그쳤다"며 "특히 독일 MD 운하 현장취재는 비중은 높지만 검증과 비판적 접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김서중·신태섭)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 "MBC < PD수첩>에서는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했던 독일 MD 운하에 대해 새 정부 출범 당일 돌연 태도를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시청자를 당혹스럽게 할 만한 이중적인 프로그램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민실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KBS와 SBS는 취임식 당일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할 텐데 MBC도 뭔가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편성됐다. 그러나 정작 취임식 당일 KBS와 SBS는 정규편성을 유지했다.

MBC본부 민실위는 "대놓고 정권을 홍보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비판과 검증의 잣대를 세우지도 못한 어정쩡한 프로그램이었다"며 "이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인지, 정권 출범에 맞춘 관행적 '의무방어' 인식이 아직 우리 조직에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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