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 언론의 신뢰도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보다 11%p 상승한 32%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국 언론 신뢰도는 조사 대상 46개국 평균(44%)을 밑돌고 있다. 조선일보의 신뢰도는 34.82%로 한국 주요 언론 중 꼴찌, 뉴스 불신도는 39.50%로 선두를 기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23일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32%로 조사 대상 46개국 중 38위다. 한국이 30%대 뉴스 신뢰도를 기록한 것은 2016년 조사에 참여한 이후 처음이다. 역대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2016년 22%, 2017년 23%, 2018년 25%, 2019년 22%, 2020년 21%다.

전 세계 뉴스 신뢰도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신뢰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65%), 가장 낮은 국가는 미국(29%)이다. 아시아권은 호주 43%, 일본 42%, 홍콩 40%, 인도네시아 39%, 인도 38%, 필리핀 32%, 대만 31%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뉴스 전반에 대해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공신력 있는 정보로서 언론사가 발행한 뉴스가 주목받게 되어 전반적인 신뢰 향상이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 주요 매체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YTN의 신뢰도가 5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JTBC(54.86%), MBC(52.80%), KBS(51.71%), SBS(51.22%), 연합뉴스TV(50.35%), 채널A(41.10%), MBN(40.93%), 중앙일보(37.21%), TV조선(37.04%), 한겨레(37.02%), 동아일보(36.36%), 경향신문(35.35%), 지역신문(35.26%), 조선일보(34.82%) 순이다.

한국 주요 언론 신뢰도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조선일보의 불신도는 39.50%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TV조선 37.98%, 동아일보 34.14%, 중앙일보 33.67%, 채널A 31.27%, 한겨레 30.88 순이다. 언론재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속보 등 실시간 방송 시청이 많아지면서 방송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검색 엔진, 뉴스 수집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뉴스를 접한다”는 한국 응답자는 72%로 46개국 중 1위다. 일본(69%), 대만(56%), 체코(50%), 이탈리아(47%) 등이 뒤를 이었다. "언론사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온라인 뉴스를 이용한다"는 한국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핀란드(67%), 노르웨이(63%), 덴마크(49%), 스웨덴(48%) 등 뉴스 신뢰도가 높은 국가의 응답자는 뉴스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온라인 뉴스를 접하고 있었다.

한국의 온라인 뉴스 대가 지불 경험은 13%로 지난해보다 2%p 상승했다. 46개국 평균은 18%다. 언론재단은 “온라인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여전히 지배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인터넷 허위정보 우려감’은 65%로 지난해보다 5%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응답자는 정치(51%), 코로나19(46%), 유명인(38%), 환경(15%) 분야의 허위정보를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정보 경로로 우려되는 미디어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34%가 ‘유튜브’라고 답했다. 이어 검색 엔진 11%, 페이스북 10%, 메시지 앱 9%, 트위터 7% 순이다. 46개국 평균 유튜브 우려감은 6%다. 한국의 허위정보 다수가 유튜브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는 1월 13일부터 2월 9일까지 46개국 9만 2,37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조사 대상자는 2,006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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