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네이버가 콘텐츠 유료 구독 플랫폼 ‘프리미엄콘텐츠’ 베타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네이버는 콘텐츠 제공사업자에 사이트·데이터를 제공하고, 사업자가 가격·상품 구성 등을 직접 결정하는 구조다. 참여 사업자 25개 사 중 14곳은 주요 신문사 소속이다. 네이버는 판매 금액의 1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매일경제,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내일신문 등이 ‘프리미엄콘텐츠’에 참여했다. 동아일보와 머니투데이가 각각 채널 3개를, 조선일보는 프리미엄조선·땅집고를 입점시켰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홈페이지 갈무리

더밀크, 부딩, 일분톡, 북저널리즘, 순살, 아홉시 등 뉴미디어 사업자가 참여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바이라인네트워크, 디자인하우스 등 기존 언론사도 프리미엄콘텐츠에 참여했다.

이용요금은 한 달 기준 최대 19900원(더밸스톡, 머니투데이)에서 최소 2900원(취업스쿨, 매일경제)이다. 신문사 소속 채널의 이용요금은 월 3000원~6000원 수준이다. 조선일보 땅집고는 5900원, 프리미엄조선은 4900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식을 전하는 더밀크의 이용요금은 19000원으로 기존 구독료(월 25달러)보다 저렴하다. 분야별로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경제 관련 채널이 11곳이다. IT 관련 채널과 출판·서평·문학 분야 채널은 각각 4곳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13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수수료는 판매 금액의 10%”라며 “수수료는 모든 언론사에 일률적으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미엄콘텐츠가 정식 오픈되면 참여사의 문을 넓힐 것”이라며 “기성 언론사도 신청만 하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네이버 리더는 “전문성을 가지고 깊이 있게 분석하는 전문가 수준의 창작자들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에 기꺼이 돈을 내고 감상하는 사용성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는 유료 구독자를 만나고, 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이 이용자를 어떻게 유인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더밀크, 북저널리즘 등은 이미 콘텐츠 유료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조선일보·내일신문 등 ‘프리미엄콘텐츠’에 참여하는 신문사들은 콘텐츠 유료화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기성 언론사가 유료 구독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지난달 2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포털은 어떤 뉴스를 많이 보게 했나> 토론회에서 “모 대형 신문사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에 기자 3명을 투입했다”며 “기자 3명으로 이용자가 유료구독할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유료 구독 플랫폼은 독자에게 좋은 기사를 보여주기보다 기업 영업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