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화보집'에 실리지 않은 이유를 '경색된 남북관계', '패싱'으로 해석한 기사들이 나오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북의 외교 정서를 모르는 무식한 기사”라고 말했다.

정세현 부의장은 1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화보 제목이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로 (북한에게) 남북관계는 대외관계가 아니다”라며 “남북관계가 빠졌다고 해서 문 대통령이 패싱당했다고 하는 것은 북한의 대외관계 논리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공개한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에 담긴 화보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장면에 대해 "두 나라 사이에 전례 없는 신뢰를 창조한 놀라운 사변"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외국문화출산파 화보 캡쳐, 연합뉴스)

정 부의장은 “남북관계는 북한의 외교부가 아닌 통일전선부가 담당하고, 우리도 외교부가 아닌 통일부가 따로 한다”며 “남북관계는 대외 관계 속에 포함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화보집을 보니 ‘내가 트럼프, 시진핑, 푸틴 등 세계 3대 강국의 지도자들과 맞먹었다’고 자랑하려는 거지 남북관계가 경색됐기 때문에 패싱했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12일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3월부터 2019년 6월 각국 정상과 만나거나 공식 회담을 진행하는 사진을 모은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우방국 정상들과의 회담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습이 담겼다. 특히 시 주석·푸틴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에는 ‘조중(조로)친선관계’, ‘형제적 우정’, ‘동지적 신뢰’, ‘뿌리깊은 친선’ 등 수식어를 붙여 전통적 우방임을 강조했다.

김정은 화보집 관련 기사들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화보집에 없었다. 2018년 4, 5, 9월 연이어 개최한 남북정상회담 모습도 실리지 않았다. 이에 주목한 조선일보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투명인간’ 취급했다”고 썼다. 동아일보는 '문 대통령 통편집', 한국경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의도적으로 잘라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외교활동 화보에서 남북 정상 간의 만남만 빼놓은 것은 대남관계를 ‘대외관계’로 보지 않기 때문일 수 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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