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C광주방송지부가 여섯 번째 대주주로 등극하는 JD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향해 방송통신위원회 재허가 조건 이행을 촉구했다. 지난해 방통위는 광주방송 재허가를 결정하면서 독립적 경영·의사결정 보장, 유보금 운영 절차 마련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또한 광주방송지부는 방통위에 대해 “JD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공공성과 공익성을 구현할 수 있는지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방송 대주주인 호반건설은 최근 정선진 아시아신탁 부회장이 이끄는 JD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지분 35%는 JD인베스트먼트가, 나머지는 대성건설과 진하건설이 매입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방송법에 따르면 대기업은 지상파 방송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KBC광주방송 CI

이와 관련해 광주방송지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JD인베스트먼트가 이행해야할 재허가 조건을 설명했다. ▲방송 전문경영인 제도 유지 ▲독립적 사외이사 복수 위촉 ▲매출 14% 이상을 제작비로 투자 ▲재무 건전성 확보 등이다.

또 광주방송지부는 자사 임원들에게 “개인의 사익 추구를 위해 이전투구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방송지부는 “다섯 번의 대주주 변경과정에서 재임 임원들이 보여준 행태는 크게 실망스러웠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광주방송이 나아가야 할 바를 잊지 않도록 의연한 모습과 미래를 위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광주방송지부는 방통위가 대주주 적격심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방송지부는 “지역 민방의 매각은 마치 저잣거리에서 거래되듯 자본의 논리에만 휘말려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방송이 어떻게 공정한 방송을 할 수 있겠는가. 방통위는 공적 책무인 공공성과 공익성, 소유와 경영의 철저한 분리, 방송 독립성 보장, 지역방송으로서 지역성을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엄격하게 따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방송지부는 “또한 (JD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재허가 조건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현재의 위기는 지역 민방이 바로 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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