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 10기 집행부가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OBS 임시사옥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번 10기 집행부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위해 지난 4년여 동안 투쟁해왔던 희망조합이 OBS 경인TV(사장 주철환)에 대한 허가 추천을 이끌어낸 이후 처음으로 출범하는 초대 집행부다.

이날 출범식에는 투쟁 과정에서 희망조합에 힘을 불어주었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박광원 통일민주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박창화 인천지역TV주파수지키기 범시민대책협의회 위원장, 원학운 민노총인천본부장, 최순영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박성제 언론노조 MBC본부장, 송대갑 언론노조 EBS지부장 등 언론노조 관계자들도 자리를 빛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 10기 집행부가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OBS 임시사옥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OBS

이임사에서 이훈기 전 위원장은 "원래 임기 1년의 위원장을 iTV시절부터 5년간 해오면서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많았으나 이 자리에 계신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지난 4년간 엄청난 일을 겪었던 조합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항상 투쟁의 중심에 있었던 김인중씨가 신임 위원장 자리를 맡게 돼 든든하다"며 "지난 수년간 대한민국 사회를 향해 만들겠다고 약속한 방송을 이제 현업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 후속인사를 통해 사회 1팀장으로 발령받았다.

10기 집행부를 이끌게 된 김인중 신임 위원장은 "단 한번도 쓰러지지 않고 버텨준 이훈기 전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기 위한 발걸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며 "이와 함께 OBS 직원들의 실질 임금을 확보하고 조합원들 개개인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10기 집행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유형서 사무처장, 임소연 수석 부위원장과 함께 앞으로 1년간 10기 집행부를 이끌게 된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축사에서 "돈·권력·패거리 주의에 휘둘리지 말라"며 "진실만을 말하고 언론의 품위를 지키는 방송이 되어줄 것"을 주문했으며,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도 "우리 사회를 지탱해왔던 공공부문이 쓰나미에 흔들리고 있는데 방송 현업자들은 현업에서 힘차게 싸워줄 것"을 요구했다.

박광원 통일민주협의회 의장은 "그동안 희망조합을 이끌어온 모든 구성원들과 새로 중책을 맡은 이들은 지혜를 모아서 언론노조사에 상징적인 존재가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풀어놓았고, 주철환 사장은 "사장인 나의 목표는 노동조합의 그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며 "대표이사로서 건강한 방송을 위한 노조의 지적에 귀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