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탈당 요구에 대해 김수민 평론가는 “역대 탈당한 대통령들과 문재인 대통령은 상황이 달라 안 대표의 제안을 재고할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이력에서 탈당을 제외하기 어려운 안철수 대표는 10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친문 계파의 수장으로서 대통령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탈당은 국가 미래를 위해 중요한 향후 1년 동안 진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나라와 국민 전체를 위해 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평론가는 1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임기 말 여당에서 탈당한 대통령들의 사례를 전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말 탈당은 1992년 시작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선을 3개월 앞둔 1992년 9월 탈당했다. 김 평론가는 “민주화 이후 두 번째 직선제였기에 선거 중립을 위해, 또한 당내 김영삼 후보와의 갈등으로 김 후보 측으로부터 나가달라는 요구가 암암리에 있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1997년 1월 한보 사태를 거치며 지지도가 떨어진 김 전 대통령은 당내 이회창 후보가 선출된 뒤 이 후보의 공개적인 탈당 요구에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탈당했다. 당시 여당 행사에서 김 전 대통령 마스코트를 몽둥이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평론가는 “노태우, 김영삼 정부 당시 여당은 계파연합당으로 당내 구주류와 신주류가 있었지만 현재 민주당은 계파 구분이 없어 문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 의혹과 정권 비리 게이트 의혹으로 대선 7개월 전인 2002년 5월 탈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두 차례 탈당했다.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에서 쇄신을 주장하던 세력이 탈당해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지지율이 떨어지자 대선 10개월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김 평론가는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 아들 비리도 없고 노 전 대통령만큼 인기가 낮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했으며 총선 승리로 탈당 요구를 받지 않았다.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자유한국당 주류였던 ‘범친박’계 덕분에 당적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홍준표 당대표 시기 출당됐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 나오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 김 평론가는 “차기 주자가 올라오면 대통령 지지율이 기울어지는 역사가 있어 대통령 직계 쪽에서는 경선 연기를 바랄 수 있지만 역대 대선 징크스가 있다”며 “2017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먼저 후보를 선출하는 쪽이 대선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보다는 빠르게 후보를 내야한다는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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