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주요 신문사들이 취임 4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극복, 집값 안정 등을 주문했다.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당면한 현안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권력의 폭주가 민주 제도를 수십 년 후퇴시키고 있다”는 비난 일색의 사설을 게재했다.

5월 10일 기준으로 문 대통령 임기는 1년 남았다. 주요 신문사들은 이날 사설에서 정부가 1년 동안 풀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코로나19, 부동산, 소통 등의 키워드가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한겨레는 사설 <문 대통령, 남은 1년 ‘코로나·민생 대응’에 온 힘을>에서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코로나 국난을 이겨내야 하고, 집값 폭등과 양극화 심화를 반전시킬 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겨레는 “정부는 무엇보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자영업자 손실보상 소급 적용 문제는 더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겨레는 “소통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도 필요하다”며 “추미애-윤석열 충돌 국면에서 문 대통령이 긴 침묵을 지킨 것 같은 일이 또 있어선 안 된다. 민심에 귀 기울이되,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는 “문 대통령 본인으로서는 취임 이래 처음으로 지지율 30%가 한때 무너지는 등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4·7 재보선에서 분출한 ‘정권 심판’ 민심은 문재인 정부가 이를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이고 변화할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5년 차 맞는 문 대통령, 민생·한반도 힘써 국정 마무리하길>에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촛불을 든 시민들이 문 대통령에게 기대한 것은 노동 존중 사회·포용국가·한반도 평화였지만, 돌아온 것은 집값 폭등과 불평등뿐”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코로나19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백신 수급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모습은 뼈아프다”며 “세계 모범국 수준인 방역 태세를 폄훼할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되는 상황에서 결국 희망은 백신인 것도 현실이다.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안전성이 담보된 백신의 신속한 조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썼다.

경향신문은 “민심 이반의 기폭제가 된 부동산 문제에서는 정책 신뢰와 일관성을 해치지 않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선거 참패 후 여당에서 규제 완화 역편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 보유세 강화 기조 자체를 건드리면 ‘게도 구럭도 다 잃는’ 결과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역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여권 전체의 독선과 불통이 곧잘 도마에 올랐다”며 “인사청문회에서 흠결이 확인된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선택이 지금까지의 ‘일방통행’과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 눈높이를 벗어난 후보자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얻는 것은 국정 동력의 추가적인 상실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부적격자로 판단한 장관 후보자. 왼쪽부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한국일보는 부적격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결단을 주문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문 대통령이 부적격 장관 지명 철회하기를>에서 “법적으로야 야당이 동의하지 않아도 장관 임명이 불가능하지 않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현 정부 들어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가 29명이나 되는데, 그렇게 독주하는 모습이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정권 심판 민심이 드러난 이유 중 하나”라고 썼다.

조선일보의 사설은 비난 일색이었다. 조선일보는 사설 <4년 전 文 정권을 연 촛불이 민주주의 위기 시작이 된 역설>에서 “문 정권은 대한민국 70년 역사를 부정하면서 헌정 질서를 제멋대로 뜯어고쳤다”며 “열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는 정권의 폭주 중 국민 복리나 국가 이익을 위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정권의 선거 승리와 집권 연장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자칭 민주화 세력이 벌이는 이런 권력의 폭주가 대한민국의 민주 제도를 수십 년 후퇴시키고 있다”며 “문 정권이 자신들을 국민이 혁명을 위임한 주체 세력으로 착각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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