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앵커 : 저희 MBC 기사를 모니터하는 평기자 조직으로 민실위가 있습니다. 저희에겐 시어머니 같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보도에서 후보지지도가 오차 범위 안에 있는데도 "아무개가 우위를 보인다, 선두를 지킨다"고 잘못 썼다고 민실위가 오늘 지적했습니다.

박혜진 앵커 : 오차 범위 안의 차이는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 지적은 과학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저희가 주의 할 것이고 여러분도 신경 써서 읽으셔야 하겠습니다.(3월25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

▲ 3월20일(위)과 23일 MBC <뉴스데스크>.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박성제) 보도부문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지난 25일 "최근 MBC 여론조사 보도에서 결과가 오차 범위 내에 있음에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선두를 지키고 있다'는 표현이 등장했다"며 "오차범위 안에서의 차이는 적어도 통계학적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MBC본부 민실위는 "따라서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다'고 표현하더라도 비과학적이고 틀린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민실위가 사례로 든 보도로 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가 ±4.4%포인트다.

대전 중구에서는 네 번 당선된 경력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중진 강창희 후보(33.8)는 선진당 권선택 의원(27.1)에게 6%포인트의 불안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3월20일 <충청권 강세>).

부산 사하 을에서는 민주당의 조경태 의원이 31.6%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한나라당 최거훈(25.6), 무소속 박종웅 후보(15.6)가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3월23일 <현역의원 앞서>).

MBC본부 민실위는 이와 함께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5일부터 일일 모니터 체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모니터 대상은 뉴스와 <100분토론> 등 보도본부 제작 프로그램 전체이며 MBC 선거방송준칙, 2008 총선미디어연대가 제안한 총선감시준칙 등이 기준이 된다.

한편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에 대해 선거방송의 여론조사 보도규정을 위반했다며 권고 조치를 내렸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지난 18일 <생방송 시사투나잇>이 "두 후보(한나라당 이재오 후보ㆍ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이다. 심지어 일부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5% 앞섰다"라고 보도한 데 대해 선거방송심의위는 "통계적으로 ±4% 즉 표본오차범위 내에 있는 수치인데도 불구하고 '예상 외', '심지어', '앞선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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