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심상치 않던 암호화폐 시장이 합리적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저 같은 '코린이'(코인+어린이)는 입만 벌리고 쳐다만 봅니다”(KBS)

“'주린이' 선생님은 유튜브…증권사 채널도 급성장”(연합뉴스)

최근 특정 이슈의 앞 글자와 ‘린이’를 합치는 신조어가 주요 언론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주식 입문자를 뜻하는 주린이, 요리 초보를 뜻하는 요린이 등이다. 서울 시민청은 지난달 어린이날 캠페인으로 ‘O린이날’ 신조어를 공모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진=고용노동부)

이와 관련해 세이브더칠드런은 4일 논평에서 ‘O린이’라는 표현을 아동에 대한 차별로 규정하고 “차별의 언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린이’는 어린이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보는 차별의 언어”라며 “KBS 등 주요 방송사에서 ‘어떤 것에 입문하였거나 실력이 낮은’의 뜻으로 주린이, 요린이, 산린이 등의 말을 재생산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사람을 ‘잼민이’라고 가리키는 등 아동 비하의 언어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린이’는 아동을 대상화하는 언어이며 사회적 약자인 아동의 언어를 빼앗는 차별 행위”라며 “아동의 동의 없이 어른들이 빌려 자신을 배려해 달라는 데 사용하고 있다. 한 세기 전 아동의 자리를 찾기 위해 사용되었던 ‘어린이’라는 말은 어른들에 의해 왜곡되고 심하게는 아동을 모욕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85년 실시한 조사에서 아동들은 어른들에게 가장 바라는 점을 ‘잘 알지도 못하고 야단치지 말고 아이들이라고 깔보지 말았으면 한다’고 응답했다”며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어른들이 아동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응답은 거의 꼴찌였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왜 어른들은 많지도 않은 아동의 자리를 빼앗으려 하는가”라며 “그들이 어린이였을 때 어른들의 세계에 바랬던 소망은 자신을 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이해해 주는 일이 아니었나. 우리 사회가 ‘아동을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으로 대하기를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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