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스포티비(SPOTV)가 미국 메이저리그 중계권 계약을 따내 유료 TV 채널을 론칭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보편적 시청권과 상업적 수익 간 충돌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스포티비가 프라임 채널을 만들어 유료채널로 전환했다. 손흥민 선수, 류현진 선수 경기를 돈을 내지 않으면 볼 수 없다"며 "유료방송 활성화 측면에서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보편적 시청권과의 충돌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스포티비 프라임 홈페이지 갈무리

우 의원은 "지금 손흥민, 류현진 선수 경기를 보는 층은 대체로 젊은 층이다. 케이블 채널에 대한 비용도 내고, 별도로 유료채널 비용을 내게 하는 건 과도한 부담"이라며 "적어도 소위 국민적 스타 선수들 경기는 볼 수 있게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검토한 바가 있나"라고 정부측에 질의했다.

스포티비는 올해부터 메이저리그를 중계한다. 유료 TV 채널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에서 주요 경기가 생중계된다. 스포티비 프라임의 비용은 월 1만 1천원이다. 201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중계권은 MBC스포츠플러스가 갖고 있었으며 무료로 방송됐다. 현재 스포티비 프라임 채널 플랫폼 계약이 체결된 곳은 케이블 'LG헬로비전' 뿐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스포티비나우(SPOTV NOW)에서 무료로 제공됐던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 홋스퍼 경기가 지난 달부터 유료로 전환됐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리그 중계권을 보유한 스포티비나우는 한국 선수들 팀 경기를 무료로 서비스해왔다.

우 의원은 "물론 스포티비가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독점했기 때문에 상업적 수단을 강구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중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을 그대로 용인해야 한다는 것은 의문"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과거 특정 방송사가 국가대표 경기 중계를 독점해 정부가 중재한 적도 있다"며 "(정부가)개별 회사 간 계약에 일일이 관여할 수 없다고 하지만 보편적 시청권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내용을 파악해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스포티비 프라임은 지난 1일 공지를 통해 "플랫폼(KT, SKB, LGU+ 등) 사업자와 협의하고 있다"며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 메이저리그 등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하였으나, 현재 LG헬로비전을 제외한 나머지 플랫폼 사업자와는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시청자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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