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18일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가 “회사는 사실과는 다른 입장문만을 내며 아직 어린 학생인 제 동생과 지인들을 고소했고 가해자들의 부모는 저와 제 부모님께 비난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라고 폭로했다. 그러자 DSP미디어는 “사법기관의 공명정대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객관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맞대응 전략을 펼쳤다.

“에이프릴을 탈퇴한 지 5년이 지난 후에 이현주씨와 그 측근들이, 오랜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며 함께 노력해 온 에이프릴 멤버들과 소속사에 대하여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멤버들과 회사는 이미 감내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과 유무형의 손실을 입었다”는 DSP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DSP는 이현주와 계약 해지를 하고 난 다음 법적 대응에 들어가야 했다.

걸그룹 에이프릴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DSP는 계약 해지도 하지 않고 공식 입장을 통해 자사 소속 연예인에 법적 대응하겠단 이상한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대중이 이해할 만큼의 설득력 있는 해명은 도통 보이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이현주가 왜곡된 주장을 펼치는 거라면 해당 주장에 대해 반박할 증거 자료 내지는 근거가 공식 입장 내에 담겨야 하지만, DSP의 입장문에선 “에이프릴 멤버들과 소속사에 대하여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구체적 해명이나 논거가 보이질 않는다.

DSP가 주장하는 것처럼 “소속사에 대하여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이 있었다면, 왜 이현주와 함께 활동해온 유니티 멤버들은 이현주의 추가 폭로가 담긴 SNS에 ‘좋아요’를 왜 눌렀을까. DSP의 주장대로라면 에이프릴과 불화의 단초가 된 멤버가, 왜 유니티에 합류해선 유니티 멤버들과 분쟁을 일으키기는커녕 단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 궁금하기만 하다.

에이프릴 출신 이현주 [DSP미디어 제공]

지금 이현주를 상대로 법적 대응하겠다는 DSP의 태도는 자사 소속 연예인과의 소송으로 망신살이 뻗쳤던 TS엔터테인먼트를 연상하게 만든다. TS는 과거 시크릿 멤버 송지은 및 전효성과 법적 분쟁까지 치달았지만, 결과는 회사의 승리가 아니라 송지은과 전효성에게 밀린 급여를 지불하란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법률 유튜브 채널 ‘킴킴 변호사’ 김상균 변호사는 지난 3월 유튜브를 통해 “현주씨는 본인을 괴롭힌 멤버들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괴롭힘이 폭행, 협박까지 갔다면 형사 처벌 고소도 가능하다”면서 “DSP에 대해서도 아티스트 보호의 의무가 있는데 이를 방조하거나 묵인했다면 계약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지을 수 있다”며 에이프릴 멤버들의 이현주 따돌림 의혹에 대해 이현주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그는 “지인분이 제 연락처를 갖고 있다. 연락주시면 영혼을 갈아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 연락달라”며 이현주 동생의 폭로에 힘을 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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