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6일 중앙일보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칼럼을 정정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경기도 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영전했다는 진 전 교수 칼럼을 바로잡았다.

중앙일보는 이날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징그러운 가해자 중심주의, 민주당의 성추행 잔혹사>(3월 24일 자 칼럼)에 대한 정정보도문을 게재했다. 진 전 교수는 해당 칼럼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2차 가해를 일으켰던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경기도 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영전했다며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시절에 승인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임명했다”고 서술했다.

중앙일보 6일 정정보도문

그러나 오 전 비서실장이 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 지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또한 박영선 후보는 올해 1월 20일 장관직을 사임했기 때문에 박영선 후보의 임명 승인은 불가능하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억의 오류”라며 “이사회까지 통과됐고 박영선 장관과 이재명 지사의 승인, 임명만 남았다는 기사를 과거형으로 기억한 것이다. 앞으로 칼럼 쓸 때 팩트체크를 더 꼼꼼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앙일보는 TBS 관련 칼럼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에 게재한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려운 사람들> 칼럼에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조사자료를 근거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조사에서 ‘뉴스공장’은 경쟁 프로그램 중 유익성·신뢰성·중립성·시의성·흥미성의 5개 항목 모두에서 최하위, 특히 공영방송의 생명인 ‘중립성’은 54점으로 경쟁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87점)나 ‘김종배의 시선집중’(84점)에 30점 이상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썼다.

진 전 교수가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에 게재한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려운 사람들> 칼럼

이에 대해 TBS는 “인용된 코바코 조사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자료”라며 “코바코는 자사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TBS 뉴스공장 제작진에게 유감을 표하고 언론에 관련 보도를 삼가줄 것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고 밝히고 정정을 요구했다.

TBS는 “코바코가 설문 조사를 진행한 표본 1천 명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현정의 뉴스쇼' '김종배의 시선집중' 등 '세 프로그램을 모두 청취한 경험이 있는 자'들이 아니라 각각의 프로그램을 '최근 1달간 1차례 이상 청취한 경험이 있는 자'들로 구성됐다”며 “프로그램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TBS는 “코바코 스스로 '광고 판매 목적을 위한 마케팅 자료'라고 밝히고 있다”며 “상업광고가 허용되지 않은 TBS 보다는 코바코가 광고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MBC와 CBS 프로그램의 광고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조사였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TBS의 정정 요구를 접한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코바코 조사는 연합뉴스 보도를 근거로 쓴 것”이라며 “코바코 측에서 공신력이 없다고 해서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고 한다. 중앙일보에 그 부분 독자들께 공지해 달라고 해 두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6일 현재까지 지면과 인터넷에서 관련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도 같은 코바코 조사 결과를 인용해 TBS를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31일 <TBS ‘편파 논란’ 끊이지 않는데… 경기도도 “라디오 방송 추진”> 기사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8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설문 조사에서 ‘중립성’ 항목이 54점을 받아 경쟁 프로인 ‘김현정의 뉴스쇼’(87점), ‘김종배의 시선집중’(84점)보다 낮았다”고 썼다. 또한 동아일보는 1일 사설 <혈세로 노골적 편파 방송 TBS, 경기도도 따라하기 안 된다>에서 같은 조사결과를 인용했다.

이에 대해 TBS 측은 6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진 전 교수가 중앙일보에 '관련 내용을 공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TBS에 전해왔다”며 “현재 중앙일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정정보도를 청구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TBS 측은 동아일보 기사, 사설과 관련해 “기자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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