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5일부터 이틀간 신임 통합뉴스룸 국장 후보자와 시사제작국장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투표를 실시한다. 통합뉴스룸 후보자로 임장원 현 시사제작국장, 시사제작국장 후보자로 박태서 현 정치국제주간이 지명됐다.

임장원 후보자는 5일 내부 게시판에 KBS 기자협회로부터 받은 11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올리며 “여러분의 선택을 받게 되면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뉴스룸에는 뉴스 PD를 비롯해 IT, 콘텐츠, 아카이브, 경영 등 다양한 직종의 동료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며 “이분들이 없다면 뉴스룸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고, 행여 기자 중심의 조직에서 정당한 처우를 받지 못해 사기가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2020년 1월 12일 <일요진단 라이브>를 진행중인 임장원 KBS기자의 모습 (사진=KBS)

임 후보자는 공영방송 뉴스로서의 차별화로 “진실 추구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파고드는 저널리즘”을 꼽았다. 그는 “자본 권력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재원구조를 가진 여건을 기반으로 독보적 신뢰의 기준이 되는 저널리즘을 구현해야 한다”며 “전문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더욱 겸손하게 진실 추구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후보자는 진실 추구를 위해 “취재기자, 데스크, 담당주간, 취재제작회의 구성원 간에 건강한 의견 교환과 디베이트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겠다”며 “곧 도입될 뉴스전문위원실의 팩트체커 시스템을 잘 활용해 제3자의 시각에서 취재물을 들여다봄으로써 취재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길 수 있는 오류나 방송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민의 삶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로 확산되도록 각 취재 분야에서 환기하겠다”며 “전문가 협업 구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시민 참여형 저널리즘으로 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임 후보자는 ▲소통과 협력 강화 ▲전문직주의 ▲팀장이 존중받는 조직 ▲시니어 기자 역량 강화 등을 운영 원칙으로 내세웠다. 전문직주의의 경우 평균 1년이 안 돼 바뀌는 취재 분야 체류 기간을 늘리고, 전문기자 제도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저널리스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인력 운용과 성과 보상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단과 출입처 제도에 대해 임 후보자는 “제도와 운영의 문제가 얽혀있어 한두 줄로 입장을 정리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시사제작국의 미디어비평프로그램 ‘질문하는기자들Q’가 오는 18일 첫 방송에서 기자단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으로 뉴스룸 구성원 모두가 시청하고 이를 토대로 생산적 논의를 해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태서 시사제작국장 후보자는 “시사제작국장으로서 첫째 소임은 취재제작의 독립성, 자율성을 보장하고 보도의 공정성과 균형을 지키는 것”이라며 “방송편성 규약 등에 담긴 정신을 존중하며 기자협회와 상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기자 개인에 대한 공격이 심화되는 현상에 대해 “‘회사가 기자를 제대로 보호해줬나’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현실이고 저부터 반성한다”며 “피해로부터 보호해주는, 피해 이후 치유방안 등에 대해 기자협회 등과 적극 논의하고 제도적 보완을 경영진에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기자들이 만드는 시사프로그램과 PD들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햡쳐 ‘시사제작센터’를 추진하자는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올해부터 ‘전문가 협업 취재 예산’이 정식 배정돼 보도본부 시사프로그램의 제작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명동의 투표는 5일 오전 9시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단체협약상 투표권자는 통합뉴스룸 소속의 조합원으로 기자, IT직종, 뉴스PD, 행정직 일부가 포함돼 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