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통신위원회 공무원노동조합(이하 방통위 노조)이 출범했다. 방통위 노조는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 소속으로 옛 정보통신부 직장협의회와 전파연구소 노조를 단일화한 것이다.

방통위 노조는 이날 오후 6시30분 방통위 14층 강당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초대 위원장에는 옛 정보통신부 직장협의회 부회장을 지낸 조정득(44)씨를 선출했다.

▲ 지난 21일 방송통신위원회 공무원노동조합 창립총회에서 초대 위원장에 당선된 조정득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은경 기자
선거는 정통부 전파연구소 노조위원장을 지낸 박재수(43)씨와의 경선으로 진행됐으며 박 후보가 124표, 조 후보가 152표를 얻어 위원장에 당선됐다.

조정득 신임 위원장은 "하나되는 노동조합을 위해 정통부와 전파연구소, 그리고 새로이 융합되는 방송위 직원들과의 유기적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옛 방송위원회 직원들의 조합 가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직급전환이 안됐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그분들의 선택에 달렸지만 우리로서는 최대한 단일 노조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노조는 위원장 선출에 앞서 방통위 공무원노동조합 규약, 선거관리규정, 회계규정 등을 제정했다. 방통위 공무원노동조합 규약에 따르면 방통위 노조 가입대상은 6급 이하 직원이며 임원 및 대의원의 임기는 2년이다. 임원으로는 위원장 1명, 부위원장 3명, 사무총장, 감사위원장, 여성위원장을 두기로 했다.

이번 방통위 공무원노조 출범이 방통위원장 임명도 되기 전에 정통부직원을 중심으로 추진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옛 정통부와 방송위 직원들끼리의 기싸움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옛 방송위원회 출신의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위원회 출신들의 공무원 신분전환에 앞서 미리 기선제압하려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에서도 방통위 조직 내 반목을 우려하며 노조출범을 보도하기도 했다.(연합뉴스 21일자 보도 <방통위 업무 공백 한 달…부작용 속출>, 디지털타임즈 3월24일자 보도 <방통위 `화학적 조직 통합`이 숙제> 등 참조)

이에 대해 조정득 신임 위원장은 "서둘러 진행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한순간에 정통부가 해체된 후 방통위 인사문제는 우울한 보도만 나오고 있어 혼란스럽다"면서 "최소한의 정보라도 공유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채널을 빨리 만들자는 조합원들의 열망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조 위원장은 "노조 출범 이전에 방송위 출신 대표자 직원들이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면서 "이들과 사전에 충분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편 민간 독립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우는 70여명의 옛 방송위원회 직원들이 남아 고용이 승계된 상태다. 따라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노동조합이 결성되면 옛 방송위원회 노동조합의 경우처럼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에 승계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공무원노조 추진경과>
정보통신부 직장협의회 창립 01.12.3
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 공무원노동조합 출범 07.11.29
정보통신부 직장협의회 해산 08.2.29
방통위 노동조합 창립을 위한 관계자 회의 08.3.6
방통위 노동조합 설립추진위원회 구성 08.3.7
전파연구소 노조와 단일노조 출범 합의 08.3.10
창립총회 및 입후보 공고 08.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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