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방영 하루 만에 시청률이 2%나 추락하고, 삼성전자와 KT‧ LG생활건강CJ 등 광고주 다수가 제작 지원이나 광고를 취소하는 초유의 드라마가 등극했다. 나주시는 드라마에 대한 제작지원 계약을 철회했다. 바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초래한 사태다.

첫 방송 후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놓았지만 중국풍 소품에 대한 해명에 그쳤다. 미래에 세종대왕으로 등극하는 충녕대군이 구마 전문가 요한 신부에게 술을 따라주고, 그것도 모자라 통역사에게 하대를 당한 ‘역사왜곡’에 대한 해명은 전혀 없었다.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조선구마사’는 방영 2회에도 역사왜곡이 이어졌다. 해당 방영분 놀이패 일원 가운데 하나가 “그 목사가 충신 최영 장군의 먼 일가 친척이라는 말도 있던디, 그랴도 되겄습니까?”라는 질문 뒤에 나오는 대답이 최영 장군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묘사됐다.

“충신? 하이고. 충신이 다 얼어 죽어 자빠졌다니? 그 고려 개간나 XX들이 부처님 읊어대면서 우리한테 소, 돼지 잡게 해놓고서리. 개, 백정XX라고 했지비아니?”

국사편찬위원회의 고려사DB를 보면 극 중 대사와는 다른 팩트를 발견할 수 있다.

- 〈당시에〉 경상도(慶尙道)·강릉도(江陵道)·전라도(全羅道)의 3도에서는 왜구로 인하여 생업을 잃고 민들이 많이 굶어 죽었다. 최영이 여러 도에 명령을 내려서 시여장(施與場)을 설치하여 자비롭고 선량한 자를 뽑아 이를 주관하게 하였으며, 관청의 쌀을 내어 죽을 만들어 진휼하고 보리가 익은 후에야 그만두었다. -

‘조선구마사’에서 최영은 백성을 향해 “개, 백정”이라고 멸칭한 문제적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고려사 113권에서 묘사된 최영은 굶어 죽는 백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보리를 수확할 때까지 관청의 쌀을 내준 인물이다.

한국에서 만든 드라마에서 자국 장군을 ‘몹쓸 인물’로 폄하하는 대사가 필터링되지 않은 채 묘사되는 등 ‘조선구마사’는 매회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문제적 드라마’로 등극했다.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은 급기야 SBS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게 만들었다.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합니다'란 청원은 “SBS는 방통위의 2020년 12월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650점 미만의 낙제점을 받아 탈락한 바 있다”며 “한국 문화 컨텐츠의 위상이 높아진 현재, 지상파 한국 방송사라면 더더욱 올바른 역사 인식과 높은 문화 감수성을 가지고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 한다. 이러한 공적 책임을 저버리고 거짓 해명을 하며 계속해서 해당 드라마를 편성, 송출하는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매회 역사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는 ‘조선구마사’는 YG 자회사 스튜디오플렉스가 만들었다. 박계옥 작가가 집필한 tvN ‘철인왕후’도 스튜디오플렉스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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