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철인왕후’로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박계옥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첫방부터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조선구마사’에서 역사왜곡 문제는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통사 마르코(서동원 분) 및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 전문가 요한(달시 파켓) 신부를 접대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해당 기생집의 술상엔 월병과 피단이 놓여있었다. 우리나라 음식이 아닌 중국 음식으로 접대됐다는 설정도 모자라, 식탁 왼편엔 검은 바탕에 중앙이 빨갛게 디자인된 술이 놓여있었다. 해당 술병 디자인은 우리 술병의 모양이 아니다. 중국 술병이 한국 드라마에 버젓이 놓인 결과다.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기생집 설정도 조선 전통 가옥의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생집 내부와 등불 디자인은 조선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아니었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SBS 제작진은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다며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엔 어폐가 있다. 마르코와 요한이 서양에서 건너온 외국인이었다면 우리 음식인 한식으로 접대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서양 신부에게 한식으로 접대할 생각은 뒤로 하고, 단지 명과 국경이 가깝단 이유로 중국풍의 기생집에서 월병과 피단, 중국 술로 접대하는 패착을 저질렀다.

제작진 해명대로라면 만일 이들 서양 신부가 의주가 아닌 거제도에 있었다면 일본과 가까웠단 이유로 일본식 인테리어에, 음식과 술은 일식으로 접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을 것이다. 명과 가까워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는 제작진의 해명이 ‘변명’으로 들리는 이유다.

박계옥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철인왕후’ 속 신혜선의 대사엔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찌라시네? 괜히 쫄았어"란 대사가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을 후대의 자국민이 비하했다는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사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극중 신정왕후 조씨를, 미신에 심취해 부적 사용에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조씨 집안 간택후궁에게 저주를 내리는 부적 등을 선물하는 설정으로 묘사했다. 가상인물이 아닌 실존인물이었음에도 tvN은 이를 필터링하지 않고 방송했다. 박계옥 작가는 지난 15일 중국 콘텐츠 제작사인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와 집필 계약을 체결했다.

문경시 자유게시판 갈무리

논란에 휩싸인 ‘조선구마사’는 첫 회 방영 24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SBS 시청자 게시판엔 1200명 이상의 시청자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1300건 이상의 민원이 제기됐고,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 조선구마사 >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엔 1만 2천 명 이상이 청원동의를 마친 상태다. 또한 촬영하는 드라마에 로케이션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하는 문경시 자유게시판에도 항의 민원이 폭주 중이다.

‘조선구마사’는 롯데컬쳐웍스와 YG인베스트먼트가 제작 투자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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