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2일 양승동 KBS 사장이 공사 창립 48주년 기념식에서 수신료 현실화와 직무재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본사 세종 이전 청사진을 언급했다.

양 사장은 “미래의 공영방송 KBS 시대를 머릿속에 그리며 두 가지 생각을 함께하고 있다”며 “하나는 직무재설계와 토탈리뷰 등 경영효율화 방안이고 하나는 수신료 현실화”라고 꼽았다. 양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2일 KBS 본사에서 열린 '창사 4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양승동 KBS 사장 (사진=KBS)

양 사장은 “인터넷과 SNS상에서 나오는 부정적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앞으로 국민참여형 숙의민주주의 기반 공론화를 통해 국민적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론화 과정에서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 지금까지 준비해온 공적책무방안을 소상히 설명하면 국민적 이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구성원들에게 방송 신뢰도를 높이는 데 힘써달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올해 부활하는 대하사극, UHD 환경스페셜, 역사스페셜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고품질의 명품 콘텐츠를 만들고 현장에서는 방송사고 예방을 위해 배경화면 속 영상 한 컷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양 사장은 KBS의 지역방송 책무를 강조하며 본사 세종시 이전이 먼 미래가 아니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국회의 세종 이전 가능성이 커졌다. KBS의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본사의 헤드쿼터를 세종으로 이전하고 제작부문을 각 지역으로 대폭 이전하는 청사진을 그려본다”고 했다.

‘직무재설계’에 대해 양 사장은 “작년 1월 1일 자로 변동형 직급체계를 도입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전면적인 직무재설계를 진행했다. 조사와 분석을 통해 초벌 설계도를 만들어 지난해 11월부터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며 3월 중으로 이사회 의결을 받아 4월 1일 자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무재설계안은 크게 3가지 방향을 갖고 있다. ▲지상파 중심의 선형적 조직에서 디지털 중심의 비선형 조직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 ▲직무 재설계를 통한 부서별 적정 업무 산출 등이다. 양 사장은 “지상파 중심의 편성을 넘어 디지털 편성과 융합하겠다는 의미이며 예능센터는 디지털 퍼스트를 내세웠고 보도본부는 24시 뉴스스트리밍 채널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 사장은 “직무재설계 과정에서 본사의 국·부단위의 조직과 보직자를 각각 10% 이상 줄여 탄력적 조직으로 변경할 계획이며 연이은 대규모 자연 퇴직으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곳에는 예년 수준을 넘어서는 규모로 상반기 내에 신규채용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2년 전 토탈리뷰를 시행한 결과 KBS 전체 사옥과 예산에 대한 효율성 제고 작업을 통해 2년 연속 3백억 대 비용을 절감했고 지난해 327억 원의 당기 흑자를 낼 수 있었다”며 “이번 당기 흑자는 KBS 임직원의 자구노력이 함께한 만큼 미래 성장 동력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S가 창립 48주년을 맞이해 제공한 KBS디지털플랫폼 <KBS스타연예>와 <KBS명품관 PRIME>

한편 KBS는 창립 48주년을 맞이해 2일부터 KBS 디지털플랫폼 <KBS 명품관 PRIME>, <KBS 뮤직>, <KBS 스타연예> 서비스를 시작했다. <KBS 명품관 PRIME>에서는 대기획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요리인류’, ‘이카로스의 꿈’, ‘23.5도’, ‘모던 코리아’, ‘코리언 지오그래픽’ 등과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 ‘대조영’, ‘불멸의 이순신’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KBS 뮤직>에서는 ‘가요톱텐’, ‘뮤직뱅크’, ‘열린음악회’,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KBS 스타연예>는 방송연예 뉴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방송계 뒷이야기를 신속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2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공사창립기념기획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한국전쟁과 1000만 이산가족을 주제로 1983년 138일간 연속 방송된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재조명한다.

3일 KBS1TV 저녁 7시 30분에는 TV 60주년 특별 생방송 <공영방송의 길>이 방송된다. 심영섭 언론학 박사, 안톤 슐츠(독일 언론인) 등이 출연해 문화, 화합, 안전이란 키워드를 놓고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한 답을 찾는다.

밤 10시 KBS1TV 공사창립특별기획 <TV 60년, 시청자와 함께>에서 배우 최불암과 이유리가 한국 최초 TV장인인 이정석 씨,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로 여동생을 찾은 허현철 씨, ‘전국노래자랑’ 인기상 최다 수상자 이라경 씨 등을 만나 지난 60년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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