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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짚어야 할 것은 다 짚는다"[인터뷰] 최금락 SBS 보도국장
곽상아 기자 | 승인 2008.03.19 12:06

"SBS가 타사에 비해 심층성·기획성이 약하고, 정책검증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많은데 내용적으로 짚어야 할 것은 다 짚는다. 다만 우리는 의혹이 남아있으나 대략적으로 설명 가능한 부분은 가급적 기사로 채택하지 않는다. 타사에 비해 뉴스가 한 시간 빠른 만큼 우리가 부담을 많이 느끼지만, 이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 2월1일 정기인사를 통해 SBS 보도국장에 임명된 최금락 국장을 14일 오전 서울 목동 SBS 의 보도국장실에서 만났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최 국장은 타사에 비해 1시간 빠른 뉴스로 인해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이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시청자의 욕구 충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타사에 비해 심층성·기획성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최 국장은 적은 기자 수로 인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SBS 뉴스가 짚어야 하는 것을 안 짚은 건 아니다"라며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SBS 최금락 보도국장. ⓒ곽상아  
- SBS가 8시뉴스를 가장 먼저 시도했는데, 작년 12월 개국한 OBS도 메인뉴스를 8시에 편성했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나?

"우리는 9시 시간대에 뉴스 외의 것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에게 채널선택권을 주자는 취지로 3사 중 가장 먼저 8시에 뉴스를 시작했다. 그 후 KBS 2TV도 메인뉴스로 8시에 <8 뉴스타임>을 배치했다. 이미 KBS 2TV와 경쟁해왔다. OBS가 들어왔다고 해서 새롭게 상황이 변한 것 같진 않다."

“이전과 다르게 하려고 안 한다”

- 최금락 보도국장의 취임 후에도 이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이전 보도국장과 크게 다르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현재 SBS는 큰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고 있다. 평상시보다 훨씬 적은 인력이 뉴스에 투입됐다. 현재 기자들이 총선 준비와 우주인프로젝트에 굉장히 많이 참여하고 있다. 변화를 시도해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당장 시급성을 느끼지도 않는다. 이전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면, 당연한 거다. 바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SBS 뉴스만의 특색,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타사에 비해 한 시간 빠르다는 것 때문에 우리가 부담을 많이 느낀다. 왜냐면 뉴스에 담을 내용을 준비하는 시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도 시청자들은 결과적으로 (타사와) 똑같은 걸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 빠를 수밖에 없다.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고 깊이있는 것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의구심이 있으나 설명 가능한 부분은 기사로 안 다룬다”

- 타사 뉴스와 비교할 때 심층성·기획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대운하 이슈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검증보도가 약했다. 최근 들어서도 새정부의 인사 검증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안팎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우리도 사회1부 내에 기획취재팀이 있다. 기능 자체는 KBS의 탐사보도팀과 다르다. 탐사보도는 교양쪽의 피디들, 보도제작국의 뉴스추적팀이 한다. 보도국의 기획취재팀은 데일리뉴스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트렌드’ 같은 것을 짚는다. 현재 인력운영이 굉장히 타이트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기획취재팀이 평소(5,6명)보다 적다. 현재 2명뿐이다. 이런 점에서는 당초에 기획취재팀을 둔 취지가 많이 희석되긴 했다. 총선·우주인프로젝트 끝나면 이쪽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들이 기획취재팀으로 복귀할 거다. 

그리고 대운하의 경우 우리가 데일리뉴스 자체에서 소홀히 다루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타사는 독립적인 프로그램에서 추가적으로 다뤘을 뿐 뉴스 자체에서는 별 차이 없었다.

새 정부 인사검증보도의 경우 우리가 KBS나 MBC에 비해 보도양이 적긴 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짚어야 하는 것을 안 짚은 건 아니다. KBS의 경우 탐사보도팀이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문제제기를 여러 번 했다. 우리가 미처 취재하지 못한 부분을 그쪽에서 다루기도 했다. 이런 것에 대해 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해보자’고 논의했다. 이후 우리가 취재하고 보도한 것에 대해 상대사들이 다루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 기사 채택의 기준에 차이는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이해당사자들에 대해 취재해서, 약간의 의구심이 있지만 대개 설명이 가능한 부분은 가급적 기사로 다루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상대방이 다뤘으나 우리는 안 다룬 게 있다. 대략 그런 차이인 것 같다."

- 최초 우주인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교체됐다.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의 주관방송사로서 당혹스러웠을 것 같다.

"그렇다. ‘고산이 누구의 사주를 받지 않았느냐?’ 하는 의혹들도 있는데 혼자 한 거다(웃음).고산 개인의 돌출 행동 때문이다. 우리는 비교적 같이 오랜동안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그 배경을 잘 안다. 배경을 모르는 쪽에서 ‘흑막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문제제기를 하는데 우리는 11일 후속보도를 통해 그 의혹들에 대해 설명했다. 고산 개인의 돌출적 행동 때문에 교체된 거라고 러시아 우주당국이 설명했다."

“총선보도에 대한 SBS 내부의 평가, 참고 많이 하고 있다”

   
  ▲ SBS 최금락 보도국장. ⓒ곽상아  
- 지난 3일부터 SBS 내부에서 총선보도 모니터를 시작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시청자들의 눈은 매우 중요하다. 내부 모니터단도 소중한 시청자들이다. 구성원들끼리 내부 통신망을 통해 모니터 보고서를 공유해서 각 부에서 데스크를 보는 사람들, 일선에서 제작하는 사람들, 편집회의를 주재하는 내 입장에서도 참고를 많이 하고 있다. 공감가는 지적들이 많았다."

“이번 총선때도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와 함께 작업”

- 총선보도에서 정책보도를 어떤 식으로 할 생각인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 공동대표 강지원)’와 SBS가 대선 1년 전인 재작년 12월 달에 실천협약을 맺었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위해 SBS와 중앙일보, 선관위, 그리고 매니페스토 본부 등 5개 기관과 손을 잡고 ‘매니페스토 코리아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도 했다. 타사는 하지 않았다. ‘매니페스토’를 적극적으로 보도에 활용하려고 한다. 대선 초기에는 매니페스토에 대한 소개를 많이 했다. 수시로 시리즈 보도를 했다. 초기에 매니페스토란 단어는 지극히 전문적인 그룹에서만 쓰이는 단어였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걸 가장 큰 목표로 삼았는데 성공한 것 같다. 

총선에서도 마찬가지로 매니페스실천본부와 같이 그 작업을 해나가려고 한다. 지난 대선 때도 이들과 같이 각 후보들로부터 매니페스토 공약집을 받아서 분야별로 정리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해왔다. 총선은 워낙 선거구가 많아서 일일이 지역들을 전부 점검할 순 없겠지만 관심지역의 후보들 공약을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보도해 나가겠다."

- 대선 당시 SBS의 정책보도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아마도 양적으로 따져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 같다. 상대사들의 경우 우리보다 양을 더 많이 해서, ‘SBS가 상대적으로 정책검증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재작년 시도지사 선거 때부터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와  함께 꾸준히 정책검증을 해왔다. 이런 과정이나 질보다는 ‘인상’ 만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사건·사고 뉴스 많다고 해서 주요 이슈를 소홀히 다루진 않는다”

-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건·사고 뉴스가 많은 것 같다.

"우리가 다루는 사건·사고뉴스는 시청자들이 크게 관심을 두는 것이다. 매일매일 시청률그래프를 통해 분당 시청률이 나온다. 전적으로 시청률에 따라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뉴스선택의 기준은 시청자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뉴스를 서비스하려고 한다.

상대적으로 사건·사고 뉴스를 더 다룬다고 해서 꼭 전달해줘야 할 것을 희생하진 않는다. 이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짚을 것은 다 짚는다."

-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만드는 입장에서 ‘8시 뉴스’는 굉장히 어렵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빠서 저녁에 집에 들어와 8시 뉴스를 차분하게 볼 수 있는 사람 숫자가 별로 안 된다. 9시 뉴스의 80% 밖에 안 된다. 9시 뉴스의 시청자가 ‘뉴스에 대한 욕구’도 더 강하다. 지난 13일의 경우에도 한나라당 공천발표가 저녁 7시 50분에 이뤄졌다. 타사가 1시간 10분이라는 여유를 가질 때 우리는 10분밖에 시간이 없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런 차이를 감안해서 뉴스를 평가하진 않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8시 뉴스를 계속 하는 이유는 시청자들에 대한 채널 선택권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이런 핸디캡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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