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자사 직원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억대 연봉 부러우면 입사하라” 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KBS는 1일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며 “앞으로 임금체계개선과 직무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지난 1월 31일 올라온 글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KBS 소속을 인증했다. 작성자는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은 보장된다.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며 “평균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건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썼다. 이어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고 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상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KBS 수신료를 전기세에서 분리하는 데 한표”,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 동참한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달 27일 KBS 이사회에 ‘텔레비전방송 수신료 조정안’이 상정됐다. 41년 동안 월 2500원에 머물렀던 수신료를 3840원으로 올리는 안이다. 이와 관련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KBS 직원 60%가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고 억대 연봉자 가운데 73.8%인 2053명은 무보직”이라고 주장했다.

KBS는 “1억원 이상 연봉자는 46.4%이고, 1억 원 이상 연봉자 중 무보직자는 1500여명 수준으로 김 의원 주장보다 500명 이상 적다”며 김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관련기사 : 연봉 1억 직원이 60%? KBS의 설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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