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이번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입점심사를 통과한 지역 언론사가 2곳인 것을 두고 “제휴평가위가 저널리즘 다양성과 지역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제휴평가위 심사과정 공개, 지역 언론에 대한 별도 평가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22일 공개된 제휴평가위 검색제휴 통과 매체는 총 15곳이다. 이 중 지역에 기반을 둔 매체는 대구일보와 JTV전주방송 등이다. 이 밖에 여성 전문 매체 우먼타임스, 멸종위기 동물 전문 매체 뉴스펭귄이 검색제휴를 통과했다.

25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는 25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휴평가위에 투명성, 다양성, 지역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지배적인 뉴스 행위자인 포털에 ‘어떤 뉴스’가 실리는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토론이 이루진 바가 없다”며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제휴평가위의 입점사 선정 기준과 평가 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베일에 싸인 채 이루어지는 입점 평가는 시민과 언론 행위자들을 뉴스 공론장에서 배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의 다양성과 지역성도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다양성에서도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네이버가 우먼타임스를 검색제휴사로 선정한 것 외에는 저널리즘의 다양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찾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언론노조는 제휴평가위가 평가 과정을 공개하고 지역 언론에 대한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입점 제휴 평가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그 과정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비판을 원천적으로 피하겠다는 의지의 표명과도 같다”며 “과정을 공개하고 적절성에 대한 평가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지역 언론과 관련해 “별도의 평가 지표를 마련하여 시민들이 포털을 통해 더 쉽게 자기 지역의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만들라”며 “‘이용자 위치 기반 뉴스 서비스’를 일반화해서 지역민의 지역 뉴스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래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 의장(경인일보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생존권이 아닌 지역의 다양성”이라며 “네이버가 발족한 네이버뉴스 기사배열 공론화 포럼은 지역 저널리즘 약화 등에 대한 9가지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네이버는 이후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밝힌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