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인스타그램에 올린 케이크는 판매용이 아니다.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제프 쿤스처럼 나 역시 이 자유로운 발상을 케이크로 전환해봤다”

작년 연말 케이크 표절 논란이 거세지자 솔비가 SNS에 남긴 글이다. 솔비는 케이크가 판매용이 아니었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V업체 온라인몰에는 ‘청키케이크 에디션’이라는 타이틀로 솔비가 제작한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었다.

해당 케이크는 ‘솔비 레터링 주문제작’이 적혀있었다. 솔비의 표현처럼 판매용이 아니었다면 왜 이 문구가 ‘청키케이크 에디션’에 포함돼야 했을까.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설민석과 홍진영의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건 Ibid와 op.cit처럼 논문에서 사용되는 인용표현이 없었기 때문. 누군가의 자료나 논문을 인용하더라도 인용표현이 없으면 저자의 개념으로 보일 만한데 설민석과 홍진영 두 사람의 논문엔 자료나 논문을 인용했다는 표현이 없었다.

솔비의 케이크 표절 논란도 마찬가지다. 솔비가 만든 케이크가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Play-Doh’를 따라 했단 논란이 커지자 솔비는 SNS를 통해 “제프쿤스 ‘play-doh’ 작품을 보고 영감받아 좀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어봤다.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제프 쿤스처럼 나 역시 이 자유로운 발상을 케이크로 전환해봤다”고 밝혔다.

솔비의 해명대로 제프쿤스의 ‘play-doh’ 오마주에만 머물렀다면 표절 논란이 확대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솔비는 케이크 사진과 함께 #솔비케이크 #청키케이크 #빌라빌라케이크 #현대미술케이크란 해시태그와 함께 #주문도 받아요ㅋㅋ란 해시태그도 추가하고 있었다.

오마주를 했다는 제프쿤스 ‘play-doh’ 해시태그도 없었다. 대신 #솔비케이크란 해시태그를 달아 솔비 자신이 독창적으로 만든 케이크인 것 마냥 표현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솔비는 13일 밤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의 질문에 “내가 앞으로 뭘 하든 더 무게감을 갖고,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솔비가 케이크 표절 논란에 대해 시청자에게 진정 어린 사과를 했다면 동정표를 얻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과와 적절한 해명 하나 없이 “무게감과 책임감을 갖겠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표절 논란’ 혹을 떼려다 혹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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