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단일화를 노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입당 없는 단일화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김 위원장은 “(입당 없는 단일화 주장은)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입당하지 않으면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본인을 중심으로 한 야권 단일화를 구상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에서 “4월 보궐 선거,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합당 없이 본경선에 직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위원장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져야 한다”며 “‘나로 단일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 안철수 대표는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으면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으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아도 승리를)확신한다.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는 변화를 바탕으로 4월 7일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며 "안철수 지지도에는 국민의힘, 민주당 지지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보궐 선거가 끝난 후 정치권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보궐 선거만 끝나고 나면 사라질 것”이라며 “(대선까지 당을 이끌고 가기에는)별로 매력이 없다. 국민의힘에 온 지 8개월째 돼 가는데 내부에서 별의별 말이 많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마르코 루비오 보고서 공공선 자본주의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나눠줬더니 ‘당을 좌클릭하려고 그런 거 돌렸냐’는 얘기가 돈다”며 “이렇게 한심한 사람들하고 뭘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공공선 자본주의’는 2016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보고서로 “시장은 국가와 국민을 이롭게 하려고 존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야기가 담기지 않은 것에 대해 “신년사에 꼭 언급할 성격의 건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결심해 사면하면 그만인 것”이라며 “목적을 위해 어느 때인가는 할 것이다. 이낙연 대표도 그러한 분위기를 감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